‘교도소 가면 배는 안 곯겠지’···편의점서 일부러 강도 행각

노숙생활 30대 배고픔에 계획범죄 새벽 낫 들고 편의점 들어가 절도 "10분 뒤 신고하라" 가게 앞서 서성여 출동 경찰에 기다린듯 순순히 체포

2024-11-13     윤병집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8분께 북구 매곡동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A씨가 낫을 꺼내들며 종업원을 위협, 담배와 도시락 등을 훔쳤다. 도주하지 않고 경찰에 순순히 붙잡힌 A씨는 노숙생활 중 숙식을 해결하려 일부로 교도소에 들어가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제공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노숙자가 일부러 강도짓을 벌여 경찰에 스스로 검거됐다. 이 남성은 교도소에 가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울산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8분께 북구 매곡동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A씨가 낫을 꺼내들며 종업원을 위협, 담배와 도시락 등을 훔쳤다.

그런데 A씨는 종업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얘기한 뒤 도주하지 않고 편의점 바로 앞 버스정류장을 서성이고 있었다.

종업원은 편의점 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점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5분여만에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 앞을 서성이던 A씨를 발견, 낫을 들고 다가오자 테이저건을 겨냥했다. 하지만 A씨는 낫을 곧장 버리고 몸을 돌린 채 등 뒤로 팔을 쭉 뻗으면서 수갑을 채우라는 듯한 몸짓을 보였다. 경찰은 A씨를 현장 검거했다.

이어진 조사에서 A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집을 나온 뒤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배고픔에 시달리다 교도소에 가면 숙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로 쓰인 낫은 인근의 한 밭에서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A씨를 특수강도,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