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생물 다양성 위한 멸종위기종 보호···인간과 공존·상생
[비단벌레 복원, 울산형 생물다양성 보전의 첫 단추] ④생물다양성 보전의 키 ESG경영-Tech4Nature 프로젝트 산트 로렌스 델 문트 이 오바크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 1만 3.600㏊ 규모 공원 연 25만명 관광객 발길 4,000여종 생물 서식 멸종위기 50여종도 지방의회, 보존 균형 위해 IUCN·하웨이와 파트너쉽 Tech4Natuer프로젝트 보넬리 독수리에 초점 공원 내 1쌍·외부 5쌍 서식 서식모니터링프로그램 개발 독수리에 GPS추적기 부착 방해요소 발견시 경고 수집된 데이터 AI로 분석해 공원관리자 신속 대응 지원 지방의회, 식량조달 등 지원 전반적 생태계 관리에 힘써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기후위기 대응 등에 선도적 역할을 보여주고 있는 유럽연합 국가들은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굴지의 기업들이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전' 에도 기업들이 국내에서는 지자체나 관련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후원하는 수준의 소극적인 모습이 주인 반면에 유럽에서는 대규모 산림보호 정책 활동은 물론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기술제휴와 모니터링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방의회와 중국의 글로벌 전자제품 및 통신장비 제조 기업인 하웨이(Huawei),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협력해 추진중인 'Tech4Nature'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Tech4Nature 프로젝트의 시작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에 위치한 '산트 로렌스 델 문트 이 오바크 자연공원(Parque Natural de Sant Llorenc del Munt i l'Obac)'은 1972년 1만3,600ha 규모의 공원으로 조성됐고, 이후 1987년 8,000ha가 자연공원으로 지정됐다. 산책로, 탁 트인 전망, 300개가 넘는 동굴과 해식동굴을 보유한 지중해의 대표적 산악지역인데다, 신석기 시대와 중세 고고학적 유물도 있어 도시 주변 레저와 관광지로 연간 2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이곳 공원에는 4,0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중 50여 종이 멸종위기종이다. 이에 바르셀로나 지방의회는 공원의 관광지로서의 역할과 지역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효과적 보존 조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IUCN, 하웨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3년 2월부터 'Tech4Natur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Tech4Nature는 전 세계의 보호 및 보존 지역(PCA)을 위한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IUCN과 하웨이의 공동 비전이다.
Tech4Nature 1단계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모리셔스, 멕시코, 스페인, 스위스의 5개 PCA에서 진행됐고, Tech4Nature 2단계(2023~2026)는 중국, 멕시코, 스페인, 브라질, 케냐, 터키의 6개 주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멸종위기 취약종 보넬리 독수리
특히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 조류 멸종위기종 취약종으로 분류된 '보넬리 독수리(Aquila fasciatus)'에 초점이 맞춰졌다.
보넬리 독수리는 매목 수리과의 대형 맹금류로 몸길이 55~67cm, 날개 편 길이 142~175cm, 꼬리길이 24~29cm가량까지 자란다. 몸 윗면과 윗머리는 짙은 갈색, 몸 아랫면은 흰색이고 짧고 가는 세로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유럽,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산간 지대, 인도아대륙 전역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서식하는데, 해발 2,000m 이하에 자리 잡은 산림과 절벽 등지에 서식하는 텃새다.
지중해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종이지만 서식환경이 취약한 상태다. 스페인 카탈루냐지역에서는 85쌍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고, 현재 산트 로렌스 델 문트 이 오바크 자연공원에 보넬리 한 쌍이 서식하고 있다. 또 공원 밖으로는 다섯 쌍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Tech4Nature 프로젝트팀은 방문자와 외부요인 등이 독수리 번식과 이동, 생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독수리 둥지에 마이크가 부착된 태양열 카메라 1대, 인근 산책로에 2대를 설치하고 독수리에 GPS 추적기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이뤄지는 모니터링은 구축한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수리의 둥지가 관광객들이 오가는 위치에 인접해 있는데, 독수리의 서식에 방해되는 요소가 발견되면 경고 감지 메커니즘을 생성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AI가 분석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송되며 이를 통해 공원 관리자가 잠재적인 환경적 위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모니터링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직접적으로 보넬리 독수리 서식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축적된 데이터는 하웨이와 지로나 대학에서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15만유로(2억2,000만원가량)이 투입됐다.
#종 복원을 위한 노력
바르셀로나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Tech4Nature 프로젝트 이외에 보넬리 독수리 보전을 위한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 공원이 우림지역이다 보니 독수리가 사냥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평원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토끼, 작은새 등의 먹이도 많이 제공하고 모자라는 식량을 별도로 조달하기도 한다.
또 연간 150~200만유로(22억~29억3,000만원가량) 투입해 전반적인 공원 생태계 관리에 힘쓰고 있다.
다니엘 폰스 줄리아 생물다양성 보전 기술자(Daniel Pons Julia Biodiversity conservation technician)는 "프로젝트를 통한 모니터링 결과는 보넬리 독수리 한 쌍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중해 유역에 대한 더 광범위한 연구를 보완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예방 지표가 될 것"이라면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투자는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훨씬 많다. 깨끗한 공기, 식물 등 사람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사진=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 Tech4Nature 프로젝트 자료사진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