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울산형 신호탄 '멸종위기종 곤충보호센터' 꿈꾼다
[비단벌레 복원, 울산형 생물다양성 보전의 첫 단추] ⑤ 생물다양성 보전 기업 협력 절실 KB금융, 2022년부터 'K-Bee 프로젝트' 도심 한복판 양봉장 조성 꿀벌 보전 생태계 회복 지원···양봉농가에도 도움 LG전자, 스페인서 '스마트 그린' 프로젝트 이베리아 꿀벌 1년만에 350만마리 증식 2017년부터 연 4700만 그루 식목 캠페인도 비단벌레 첫 증식 성공 '숲속의작은친구들' 간절곶 식물원 연계 멸종위기종 곤충보호센터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시너지 기대 건립비만 최소 500억···정부·기업 관심 절실
천연기념물 469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비단벌레' 첫 증식에 성공한 울산지역 사회적기업인 '숲속의 작은 친구들'이 두 번째 증식을 진행중이다. 이번 증식까지 성공한다면 인공 부화한 개체가 생애 전 주기를 보내게 되는 것이어서 사실상 비단벌레 복원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비단벌레 서식 흔적이 최근 울산의 모처에서도 발견돼 조사에 들어갔는데, 서식지로 확인되면 밀양이라는 장소적 한계에서도 벗어나 더욱 활발한 연구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이용화 숲속의 작은 친구들 대표가 비전으로 내 건 국내 최초 '멸종위기종 곤충 보호센터' 건립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시작은 이 대표의 꿈이지만 이는 울산은 물론 국내 생물다양성 보전을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동안 4편의 보도를 통해 스페인 정부와 기업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어떤 노력과 지원을 하는지 살펴봤다. 국내 기업들도 기후 위기를 맞아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경영, 특히 생물다양성 보전으로 관심을 확장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울산에도 협력이 절실하다.
#꿀벌 생태계 회복, K-Bee 프로젝트
꿀벌은 인류가 식량용으로 키우는 100대 작물 중 70%의 수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생태계 내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꿀벌 실종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KB금융은 급감하는 꿀벌 개체 수 보전을 통한 육상생태계 회복 지원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K-Be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라지는 벌의 서식지를 보존하고 꿀벌 감소 문제를 국민과 함께 나눠 '대국민 꿀벌 살리기' 등 사회적 움직임으로 확산시키기 위함이다.
KB금융은 도심 한복판인 여의도(12만 마리), 서울숲(12만 마리), 서대문구청(20만 마리)에 'K-Bee 도시양봉장'과 야생벌 서식지 조성을 위한 'K-Bee 호텔'(서울식물원, 서울숲)을 만들었다.
또 꿀벌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강원도 홍천과 경북 울진에 밀원숲 2개소를 조성하고 있다. 밀원수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로 밀원숲 조성은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데, 특히 헛개나무는 개화 기간이 길고 벌꿀 생산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열매 등 부산물 수확이 가능해 인근 양봉농가의 지원에도 큰 효과가 있다.
홍천에는 개화시기가 서로 다른 밀원수 10만 그루를 식재 및 양묘 중이며,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울진에는 2024년부터 불에 잘 타지 않고 견디는 활엽수 4만5,000여 그루를 심어 산불에도 강한 숲을 조성하고 있다.
KB금융은 이 밖에도 3대 해양 탄소흡수원인 잘피(Sea grass) 군락지를 조성하는 'KB 바다숲 프로젝트', 미세먼지 발원지인 몽골 내 살림 복원을 위한 'KB국민의 맑은 하늘 숲' 조성, KB임직원의 후원으로 도심 속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 정원 '스타프렌즈 정원' 조성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스마트 그린' 프로젝트
LG전자는 해외에서 ESG경영을 활발하게 실천 중이다.
LG전자 스페인 법인은 환경적 요인으로 급격하게 감소 중인 이베리아 꿀벌을 1년여 만에 약 350만마리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5월 밝혔다. 스페인 법인은 지난해부터 식물의 번식과 육성을 돕는 '스마트 그린 비즈(Smart Green Bee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페인 내 모든 식물의 수분(受粉)이 가능한 유일한 토종 꿀벌인 '이베리아 꿀벌'을 약 4,700만 마리까지 증식하는 것이 목표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부터 스페인 및 포르투갈 주요 지역에 흙과 퇴비, 씨앗들을 뭉쳐 발아율을 높인 씨앗 폭탄을 심는 산림 재생 캠페인 '스마트 그린 트리(Smart Green Trees)'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총인구수에 달하는 연간 4,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수 활동은 스페인을 시작으로 인도 'LG 그린 커버(LG Green Cover)', 인도네시아 'LG 러브스 그린(LG Loves Green)'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울산형 생물다양성 보전 패러다임
울산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숲속의 작은 친구들'은 지난 21일 울주군청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간절곶 식물원 건립용역 중간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용화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건립중인 식물원과 연계한 멸종위기 곤충 전시 기획안을 제시했고, 울주군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멸종위기종 곤충 보호센터' 건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인데, 간절곶 식물원 운영은 물론, 2028년 개최가 확정된 '울산 국제 정원박람회'까지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숲속의 작은 친구들은 비단벌레는 복원을 비롯해 물장군, 물방개,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의 멸종위기종 곤충 복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멸종위기종 복원으로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구상한 규모를 감안하면 건립비만 최소 500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사회적기업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다. 그동안 5편에 걸쳐 스페인 정부와 기업들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어떤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봤는데, 울산시와 기후 위기를 맞아 ESG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사진=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 KB금융, 울주군 제공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