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알츠하이머 신약 울산 상륙···치매치료 새 시대 여나

[울산대학병원, '레켐비' 도입] 뇌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억제 투여 18개월 시점 진행 27% 지연 초기 알츠하이며 환자에만 적합 적용 환자 선별 정확한 검사 중요 울산지역 고령화 진행 속도 빨라 정밀진단시스템 구축 울산대병원 선진 치매 치료 새 시대 견인 기대

2024-12-11     강태아 기자
울산대학교병원 PET-CT 촬영 모습 .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의 진행과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이달 울산대학교병원 등에서 도입, 치매 치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게 됐다.

전체 치매 중 7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레켐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완전한 승인을 받은 최초의 항체 치료제다. 레켐비는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을 억제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레켐비 사용 허가를 한 네 번째 국가다.

그동안 치매에는 특효약 없이 증상 완화제가 널리 쓰여왔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매 신약들은 10여년간 임상시험 실패를 반복하다가 레켐비의 전신인 '아두헬름'이 2021년 미국 FDA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효능과 안전성 논란에 퇴출된바 있다.

3상 임상(Clarity AD) 연구 결과, 레켐비는 투여 18개월 시점에 위약군 대비 CDR-SB(Clinical Dementia Rating Sum of Boxes)을 0.45점 감소시켜,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27% 지연시키며 질병의 진행 경로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레켐비는 일부 해외 투약 환자에서 뇌출혈·뇌부종 부작용 사례가 있다. 임상 3상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때 뇌에 일시적으로 부기가 확인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7월 레켐비의 시판을 허가하지 않았고, 호주 연방의약품 관리국(TGA)도 안전성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허가 하지 않았다.

부작용 예방을 위해 철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며 초기에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인데. 혈관성 치매나 전두측두엽치매 등 치매 유형에는 적용되지 않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사용돼야 한다.가격도 부담 요소다. 비급여로 출시된 레켐비는 1년 동안 2주에 한 번 씩 정맥주사로 맞아야 하는데 연간 치료 비용은 2,000만~3000만원에 달한다. 환자의 몸무게에 따라 약재 투여량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켐비는 울산대병원 등 상급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처방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레켐비 도입은 새로운 치료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대병원은 치매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PET 장비, 뇌 MRI, 혈액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여부와 치료 적합성을 판단한다. 또 신경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전문 의료진이 협력해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 중이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019년 1만1,069명 △2020년 1만1,795명 △2021년 1만2,524명 △2022년 1만3,362명 △지난해 1만4,304명으로 증가 추세다.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2025년 8.3%로 소폭 감소한뒤 증가세로 돌아서 2040년 11.42%로 전체 노인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2022년 우리나라 전체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 2,220만1,722원중 직접의료비는 1,184만7,138원(53,3%)로 비중이 가장 컸다.

울산의 치매관리비용은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1만3,362.6명에 1인당 관리비용을 곱한 2,966억7,212만8,243원이다.

치매상병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442만1,451원으로 부산(약496만원) 다음으로 높다.

2022년 치매상병자 의료서비스 수진내역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울산지역 치매 입원 진료인원 3,354명의 1인당 진료비용은 1,840만7,908원, 외래 진료인원 1만3,218명의 1인당 진료비용은 22만2,096원, 약국 진료인원 1만648명의 1인당 진료비용은 63만1,689원이었다.

치매상병자는 치매상병코드를 주상병으로 받고 입원·외래·약국을 1회 이상 이용한 사람을 말한다.

김아로 울산대학교병원 치매센터장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레켐비 도입은 새로운 치료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만 적용될 수 있고, 혈관성 치매나 전두측두엽치매 등 다른 치매 유형에는 적용되지 않는 만큼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