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나뉜 마을'···웅촌 대복리 석산개발 놓고 찬반 갈등
환경영향평가 초안 발표회서 반대 주민들 "환경 파괴" 반발 "찬성 주민 업체에 포섭" 주장
▷속보=민간사업자가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에 추진 중인 토석채취사업을 두고 주민들 간의 균열이 관측된다. 당초 첫 사업 발표 당시 설명회가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반발했던 주민들이(본지 2024년 8월 21일자 6면 보도) 최근 환경영향평가 초안 발표회에서 찬반이 나뉜 채 고성·고함이 오가는 비방전이 벌어진 것. 찬성 측의 입장은 불명확하지만, 반대 측은 찬성 주민들이 업체의 마을발전기금과 보상금에 포섭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울주군 웅촌면 행정복지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청석이 추진 중인 토석채취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는 사업 반대 주민 수십명이 '대복 석산개발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앞뒤로 적힌 피켓을 든 채 성토를 이어갔다.
그런데 지난 8월에 있었던 첫 사업 설명회 때와 달리 일부 주민들이 이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조용히 해라", "앞이 보이지 않으니 앉아라"는둥 사업에 동조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일부 주민들은 서로 고성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업 반대 측이 업체의 로비에 일부 주민들이 넘어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배익조 대복 석산개발 반대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일부 주민들이 업체가 주는 마을발전기금과 보상금 약속에 넘어가 입을 다물고 있다"며 "이를 주도하는 인물도 있는데, 사기꾼이나 다름없다. 피해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건 최소한의 도린데, 그게 어떻게 사업을 찬성하는 이유가 되나"라고 지적했다.
배 위원장은 이어 "울산시 환경영향평가협의회도 타당성이 부족하다 판단을 내렸지 않나. 이미 경제성이 없고, 환경만 파괴하는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 맞는가"라며 "옳고 그름을 거론조차 할 필요 없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업체 측은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지원을 약속한 건 사실이나, 별개로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지적한 부분을 충분히 수용하는 등 환경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단 입장이다.
실제로 업체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제작 과정에서 계획을 대폭 수정했는데,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838만540㎥의 토석을 채취하겠다는 당초계획을 절반 수준인 457만9,702㎥로 줄였고, 생태자연도 1등급지의 환경파괴가 우려됐던 사업구역 남동측 구역 경계도 조정했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지적한 경제성 부족에 대해선 지역 수용량 대비 외부반입량이 많아 골재가격이 높은 문제가 있는데 이곳을 개발할 시 안정적인 공급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아울러 공사로 인한 불가피한 환경영향과 소음공해 등을 차단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단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담당부서에서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해 공람 기간 동안 의견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