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 접근성 강화…이구동성 "좋아요"

2024-12-22     심현욱 기자
서울 청량리에서 울산 태화강역을 정차한 뒤 부산 부전을 오가는 KTX-이음 열차 운행 첫날인 지난 20일 태화강역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서울 청량리에서 울산 태화강역을 정차한 뒤 부산 부전을 오가는 KTX-이음 열차 운행이 시작된 가운데 22일일 태화강역에서 가족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지원 기자
 
지난 20일 태화강역에 정차한 청량리행 KTX-이음 열차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다.
 

 

 

 

KTX-이음 열차 내부 모습. 좌석마다 개별창문이 있다.
 

 

 

 

KTX-이음 열차를 타고 안동역으로 향하는 박서준(7)군, 곽로은(6)양.
 

 

 

 

기존 KTX보다 넓어진 레그룸. 좌석마다 무선충전장치와 USB포트가 있다.
 

 

 

 

KTX-이음 태화화강역 정차 첫날인 지난 20일 태화강역을 방문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환영 이벤트가 열렸다.
 

 


[르포] KTX-이음 탑승기

기존 KTX보다 자리 넓고 쾌적

무선충전기 등 편의기능도 확대

동·북구 등 역까지 이동거리 단축

원정 출퇴근·출장 직장인도 반색

울산 관광 활성화 크게 기여할 듯




"울산역 예매 취소하고 태화강역으로 다시 예매했어요."

"이동 시간이 한 시간이나 절약됐습니다."

"수도권에서 출장 왔는데 바로 울산 시내에 내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서울 청량리와 부산 부전을 연결하는 KTX-이음 개통일인 지난 20일, 태화강역 플랫폼에는 청량리행 첫차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오전 7시 36분, 정차 시간에 맞춰 푸른빛의 KTX-이음 열차가 태화강역으로 승강장으로 진입하자 사람들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준혁(23, 동구)씨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종강을 맞이해서 여자친구와 서울에 여행을 가는 길이다. 원래 KTX울산역에 예매했는데, 오늘 KTX-이음이 개통된다고 해서 기차표를 취소하고 다시 예매했다. 동구에서 울산역까지 1시간 30분 걸리는데 그 시간이면 KTX이음이 기존 KTX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가까운 태화강역으로 오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구, 북구, 중구 등 주민들은 언양에 위치한 KTX울산역까지 이동할 때 1시간 가량 소요되는 등 불편함이 컸었는데, 이번 KTX-이음 개통으로 태화강역에서도 KTX를 탈 수 있다는 장점 탓에 이용객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취재진이 직접 타본 KTX-이음은 기존 KTX보다 자리가 넓어 쾌적한 느낌이었다. 기존 KTX의 전폭은 2,904mm였지만 KTX-이음은 3,150mm다. 레그룸도 여유가 생겼다. 좌석을 젖힐 때 등받이만 밀리지 않고 좌석이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등받이가 함께 젖혀지는 슬라이딩 방식의 리클라이너가 설치됐다. 자리마다 개별창문이 있고, 개별 무선충전기와 USB포트도 갖춰 편의기능도 확대됐다.

스스로 기차 마니아라고 소개한 석지원(20 부산 동래구)씨는 "오늘 KTX-이음 개통 첫날인데 일부러 첫차를 예매했다. 대학교 종강도 했고, 기념으로 원주까지 갔다가 와볼 생각이다. 좌석이 훨씬 넓어졌고, 무선충전기도 갖추고 있어서 좋다. 부산에 살아서 울산 갈 일이 종종 있었는데, 동해선 전철보다 빨라서 자주 이용할 듯 싶다"고 전했다.

김규리(38 남구)씨는 "집은 울산인데 직장은 안동이라서 주말에만 울산에 내려오고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KTX-이음을 이용하면 안동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어서 출퇴근도 가능할 듯 싶다. 다만 앞으로는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열차편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탄 KTX-이음 열차는 20분 후인 7시 56분 경주역에 정차했다. 다시 태화강역으로 돌아오기 위해 오전 6시 26분 청량리에서 출발한 태화강역행 KTX-이음 열차를 탔다.

같은 열차를 탄 김혜진(40 경기도 거주)씨는 "현대중공업으로 출장가는 길이다. 회사가 수도권에 있는데, 울산으로 자주 출장 온다"라며 "기존 KTX울산역에 내리면 리무진버스를 타고 중공업까지 1시간 30분 걸린다. 택시를 타면 시간은 조금 줄지만 택시비가 3만원이다. KTX를 타고 울산 시내권에 바로 내려서 좋다"고 말했다.

오전 9시 40분 KTX-이음 열차가 태화강역에 정차하자 태화강역에서는 첫차를 타고 태화강역을 방문한 승객을 대상으로 떡을 나눠주는 환영 이벤트가 열렸다.

곽경호 태화강역장은 "개통 첫날인 오늘(20일)부터 일요일(22일)까지 KTX-이음 대부분 구간이 매진이다"라며 "울산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으니 태화강역을 통해 울산을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X-이음은 △서울 청량리 △원주 △제천 △안동 △경주 △태화강 △부산 부전을 연결하는 중앙선 복선공사가 올해 완공되며 지난 20일 오전부터 하루 6회(상행 3회, 하행 3회), ITX-마음은 4회(상행 2회, 하행 2회) 태화강역을 정차한다. 열차 스급과 신호체계 보완이 이뤄지는 1년뒤에는 하루 9편으로 열차 운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X-이음은 최고 시속 250km로 태화강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약 3시간 10분대로 주파할 수 있는 준고속열차다. 6량 1개 편성으로 구성돼 있고 정원은 우등실 46석, 일반식 355석으로 총 381석이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