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매립장에 세계적 공연장 짓는다

2024-12-25     조혜정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세계적 공연장 건립 위치와 관련해 태화강역 인근 삼산매립장 부지 확정에 따른 사업 계획과 기대 효과 등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의 공약사업 '세계적 공연장' 건립 위치가 태화강역 인근 삼산매립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울산교 일대 태화강 위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세계적인 공연장을 짓겠다던 울산시가 사업지를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삼산매립장'으로 전면 수정했다. 추진 과정과 준공 이후 예상되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입지를 변경한 거다.

김 시장은 지난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와 중앙부처 협의 내용,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확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최종 사업지를 삼산매립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립 위치가 확정된 만큼 단계별 사업 추진방안과 재원확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국비를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기업체에 사회공헌 차원의 민간투자 참여를 제안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시장은 당선인 시절부터 "취임하면 태화강 위에 3,000~5,000석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 울산이 '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벗기고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꿀잼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당시 건립 장소는 '울산교 일대 태화강 위'로 이미 예고됐었다. 하지만 울산의 젖줄이자 국가하천인 태화강 상부에 거대한 공연장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울산의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시는 중앙부처 등을 상대로 건립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현실적인 여러 난관을 고려해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하는 쪽으로 결국 방향을 선회했다.

예상되는 문제는 △공연장 진입을 위한 강남로·강북로의 전면적인 교통체계 수정과 이에 따른 예산 소요 △주차장 부지 확보 곤란과 원거리 주차장 설치 시 이동시간 증가 △태화강 바람길과 통경축(외부 조망이 가능하도록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 확보 등 생태환경 저해 △건물 기초 축조에 막대한 예산 소요 △하천점용 허가 불투명 등이다.

이에 시는 '남산로 문화광장', '삼산매립장', '울산항 석탄부두' 등 3곳을 대상으로 추가 검토한 끝에 삼산매립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삼산매립장이 최종 낙점된 배경에는 "대한민국 공업화를 주도해온 울산의 산업역군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근로자 이미지와 상징성을 반영해 달라"는 중앙부처 의견이 주요하게 작용됙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근접해 산업도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데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 박람회 이후 문화시설로 활용 가능성 등도 건립지 낙점 요인이 됐다.

아울러 태화강역이 KTX-이음, 광역철도, 트램 등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이 뛰어난 점, 쓰레기 매립장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이 문화도시 비전과 부합하는 점, 태화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친수공간(워터프런트) 조성으로 랜드마크 조성이 용이한 점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삼산매립장은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뒤 1981년부터 쓰레기 매립이 이뤄진 곳으로, 매립이 끝나고 30년간의 토지 이용 제한과 사후관리 기간이 종료된 곳이다.

세계적 공연장 규모는 건축면적 1만5,000㎡, 연면적 5만㎡, 지상 5층 규모로 계획됐다. 시는 총 2,500석과 1,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1개씩 건립, 총 3,500석 규모의 공연시설을 보유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내년 초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공연장 건축 디자인을 공모하는 동시에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2026년부터는 실시설계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해 2028년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