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판 흔든 여성예술인 주목

울산복지가족진흥 사회서비스원 프로젝트 ‘울산여성사 아카이브’ 춤·그림·사진·노래 등 울고 웃는 예술인 15인…열정 가득 이야기

2025-01-02     고은정 기자
김경숙
 

 

 

 

국악인 김소영
 
음악인 김수연
 
서예가 김숙례
 

 


#춤을 제대로 추지 못하면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과 같아요. 춤 언어나 동작이 명확하지 않으면 말을 더듬는 것과 같고, 내가 말을 하는 것이 바로 전달되지 않는 것과 같아요.(무용가 현숙희)



#어린 애들을 재우고 밤에 아파트 작은 방에서 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스탠드 하나를 켜고. 저한테 그냥 물어본 거야. '너는 작가 생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림을 접고 학원하면서 살까?' 이런 마음을 탁 갖는 순간, 정말 희한하게 눈물이 뚝 떨어지는 거야. 그 순간, '아! 그림을 안 그리면 내가 없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서양화가 윤은숙)



#반구대의 사계, 제주의 자연을 사진에 담기를 좋아한다. 사진 덕분에 울다가 웃다가 하다 보니 어느새 칠순이다. 누군가 '어떻게 이렇게 잘하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절대 잘해서 하는 게 아니고, 꾸준히 하니까 나도 모르게 여기에 와 있더라'라고 답한다.

지금도 여전히, 뭔가가 계속 궁금하고, 도전하고 싶다. (사진작가 류미숙)

 

 

 

 

 

 

 

 

희극인 김영희
 
사진작가 류미숙
 
무용인 박선영
 

 


(재)울산복지가족진흥 사회서비스원이 지난 2019년부터 울산 역사와 함께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영역에서 울산 여성의 모습을 복원하고 기록하면서 여성의 활동에 대한 사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평가하고자 기획한 여성사 프로젝트. '울산여성사 아카이브'.

'울산여성 다시봄'(울산여성가족개발원)을 시작으로 '울산여성의 독립운동', '울산여성의 노동운동', '울산여성의 노동운동(인물 편)', '산업화 세대 울산여성의 60년'에 이어 이번엔 '울산의 여성예술인'들에 주목했다.

 

 

 

 

건축가 송애정
 
서양화가 양희숙
 
서양화가 윤은숙
 
국악인 이하영
 
서양화가 정미숙
 

'아줌마' 그림으로 잘 알려진 김이란 작가(표지 그림)를 포함해 모두 15명의 여성예술인들의 생애 구술을 기록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울산을 예술하기 척박한, '불모지'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30년, 40년을 울산사람들과 어울려 울산 문화판에서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노래를 하고, 소리를 하며 살아온 예술인으로 사는 삶은 새로운 울산이 꿈꾸는 문화도시, 생태도시, 꿀잼도시의 기반이 되기에 충분하다.
 

규방 공예가 최인숙
 
무용가 현숙희
 
울산의 여성예술인
 

그들의 예술작업에 대한 열정과 이야기는 모두 울산에 대한 이해와 울산의 문화,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이기도 하다.

음악인 김경숙(경숙아, 같이 노래하자), 소리꾼 김소영('판소리로 살란다'), 음악인 김수연('서로 다른 소리가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되듯이'), 서예가 김숙례('서예를 할 때 나는 없어요. 무아지경이에요'), 희극인 김영희('연극을 할 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진작가 류미숙('최선을 다해 찍은 사진을 최고로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어요'), 무용가 박선영('무용을 계속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건축가 송애정('건축과 건물에 여자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고 했죠'), 화가 양희숙('제가 할 수 있는 언어가 미술이에요'), 국악인 이하영('산을 넘지 않으면 무엇도 될 수 없다'), 서양화가 윤은숙('다시 돌아가고 싶은 집이 바로 자연이에요'), 서양화가 정미숙('꽃을 그리다 나비와 잠자리를 그림 속으로 초대했어요'), 공예가 최인숙('규방 공예가 50년을 살았어요'), 무용가 현숙희('그때는 계속 미친 듯이 춤만 췄으니까'), 한국화가 김이란('오늘도 붓질하며')이 주인공이다.

(재)울산복지가족진흥 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우선 시각예술,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첫 번째 책을 구성했다"며 "이번 아카이브 작업은 매력적인 울산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15인의 여성예술인의 이야기를 기록하게 되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