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새 캐릭터 싶리대숲 형상화 '바르미'···활용도는 '글쎄'

2700만원 들여 이모티콘 등 제작 의회 기념품·SNS 콘텐츠 등 활용 자체평가 호평 불구 예산낭비 지적도

2025-01-07     김준형 기자
울산시의회가 제작해 선보인 소셜미디어(SNS) 캐릭터 '바르미'. 시의회 제공

울산시의회가 지난해 5월 의회 캐릭터 초안으로 하얀 까마귀 등을 만들었다가 악평이 쏟아지자 폐기한 뒤, 새로운 캐릭터로 울산 십리대숲 대나무를 형상화한 '바르미'를 선보였다. 여전히 캐릭터 활용도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지만, 의회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고 소셜미디어(SNS) 콘텐츠에 활용하는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7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SNS 캐릭터로 울산 십리대숲 대나무를 형상화한 '바르미'를 총 2,700여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대표 캐릭터와 함께 응용동작(34종), 매뉴얼 북, 이모티콘도 제작됐다.

제작사 측은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밭 대나무를 모티브로, 대나무 같은 바르고 곧은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는 것을 표현하고 죽순 모양 스카프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징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나무의 초록색을 사용해 생태 울산과 청렴함을 상징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계열로 복지와 민생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의회는 이 캐릭터를 오프라인에서는 리플렛, 소식지, 조형물, 의회 기념품에, 온라인에선 카드뉴스, 동영상, 웹툰 등 SNS 콘텐츠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의회는 지난해 5월 캐릭터 초안으로 하얀까마귀와 호랑이 등의 캐릭터로 설문에 나섰는데, 이미지가 조잡하고 의회 상징성을 나타내기에도 의미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후 캐릭터를 추가했고, 3차까지 설문 결과 최종 디자인으로 '바르미'로 선정했다.

의회 측은 이번 '바르미' 캐릭터는 초안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 수많은 지자체가 만든 캐릭터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데다 의회까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활용도가 크지 않은 캐릭터를 제작하는 것에 대한 예산 낭비란 목소리도 있다.

울산에서만 해도 울산시 '해울이', 중구 '울산큰애기', 남구 '장생이', 동구 '고미·마니·도리', 북구 '쇠부리', 울주군 '해뜨미' 등 모든 시·구·군이 캐릭터를 갖고 있다.

전국 타 시·도 의회에서도 서울·경기·성남·부산 등이 캐릭터를 제작했지만 실제 사용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울산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제작된 캐릭터 초안을 폐기하고 시민대상 온라인 디자인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바르미'로 2차 제작을 의뢰했는데, 별도의 추가 비용은 들지 않았다"며 "캐릭터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SNS 등 콘텐츠에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