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국내 투자에 24.3조···'역대 최대'
미래 경쟁력 강화 위해 단행 울산 EV 전용 공장 2조 투입 연산 20만대 규모 연말 준공 하이퍼 캐스팅 공장도 착공
현대차그룹이 그룹 혁신 허브인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울산공장에는 올해말 이전 공사가 완료되는 EV 전용 공장과 하이퍼 캐스팅 공장 투자 등 수조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9일 올해 24조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 집행액인 20조4,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19%) 늘어난 금액으로,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회에서 현 상황을 퍼펙트 스톰(다발적 악재에 따른 경제적 위기)으로 진단하며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지 사흘 만에 나온 투자 계획이다.
밖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하고 안으로는 극심한 내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로 국내 기반부터 튼튼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기업 이미지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을 그룹의 혁신 본거지로 재확인하는 동시에 국내 대표 대기업으로서 책임 의식을 발휘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액별로는 연구개발(R&D)에 11조5,000억원(47%), 경상 투자에 12조원, 전략 투자에 8,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먼저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힘을 실어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경상 투자와 전략 투자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방향성이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올해말 이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은 2조원을 투입해 54만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산 20만 대 규모로 들어선다.
이 공장에선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외부 골조는 마무리된 상태다.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신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공장도 울산공장에 지어진다.
노사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장내 부지에 자체 주조·가공·조립 생산 공장을 짓고 2026년부터 하이퍼캐스팅을 양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울산 북구청과 현대자동차가 원팀을 이뤄 단 두 달 만에 공장 건축허가를 매듭 지은 바 있다.
전략 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사업에 집행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