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A, 말많던 '베트남 물류센터' 결국 포기 '수순'

작년말부터 본격 가동 계획 불구 현지 냉동창고업체 수익성 악화 글로벌 사업환경 등 변수로 지연 내부서 사실상 사업 종료 가닥 사업 포기 선언만 '차일피일'

2025-01-13     오정은 기자
베트남 물류복합센터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울산항만공사의 첫 해외사업인 베트남 물류센터 건설 사업이 1년째 눈에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포기' 선언도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 2023년말부터 180억 규모 추진

13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베트남 물류센터 건설 사업은 지난 2023년 말부터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 물류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비 180억원 규모로 추진돼 왔다.

센터는 베트남의 경제 수도라 불리는 호치민시, 베트남 최대 항구인 깟라이항과 인접한 동나이성 지역 2만1,000㎡부지에 건립키로 했다. 센터가 완공돼 가동되면 연간 총 432만 팰릿(pallet: 화물을 하역·보관·수송하기 위해 사용되는 받침대)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 수출기업의 제조거점으로 주로 활용되는 지역이지만 그간 상온·저온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화물을 보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소·중견기업에 시중가 대비 10~15% 저렴하게 우선 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울산항만공사는 사업관련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해 초 민관합작 법인 'K-UPA(지분 UPA 80%, KCTC VINA 20%'를 설립하는 등 절차적인 단계를 밟아 지난해 하반기에는 복합물류센터를 가동할 계획이었다.

# 토지매입과정 업무처리 미숙 국감서 지적도

센터는 지난해말 상온 화물을 먼저 취급하고 올해 7월에는 저온 화물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사업환경 등의 변수로 실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냉동창고 업체들의 상황과 수익성 악화도 사업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토지매입 과정에서의 미흡한 부분으로 사업 적정성 등을 지적받았다.

합작법인이 베트남 물류센터를 위해 매입한 토지가 매년 사용료를 납부해야 하는 연납토지인데도 불구하고 사용료를 일시에 지불한 것 등 사전 조사가 미흡했던 것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현재 이 사업은 사업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종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계엄으로 인한 환율 급등과 시장성악화, 보호무역을 우선하는 트럼프정권 도입으로 인해 현지 사업체들의 상황 악화 등 급변하는 시장의 상황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지난해 말 수차례에 걸쳐 베트남 물류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시장성과 사업성 등을 따져본 뒤, 사업을 종료하는 쪽으로 사실상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해당 사업에 대한 검토와 논의를 거쳤으며, 현재는 사업 종료에 무게가 기울어졌다"고 말하면서도 "사업 종료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