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울산 최고 상권’도 줄줄이 폐업
남구 삼산동 현대·롯데백화점 일대 손님 발길 줄어···임대 현수막 곳곳에 울산 2023년기준 폐업 1만8,379명 '사업 부진’ 절반···음식점 4,000건 소상공인 경기지수 하락세 지속
"예전에 비해 확실히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고 빈 상가도 많이 보여요."
울산 최대 상권인 남구 삼산동에 다다르자 택시기사 박씨는 삼산 번화가 쪽으로 향하며 최근 들어 울산에서 가장 큰 번화가인데도 찾는 사람들이 준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16일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위치해 울산의 최대 상권으로 불리는 삼산동 거리. 이곳은 프랜차이즈 주점들과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회식·저녁식사를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 거리는 잠깐 사이에도 취재진의 눈에 '임대'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거리에 모여있는 큰 주점들을 찾았다. 예전 같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들어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한창 찾을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빈자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대로변을 뒤로한 채 골목길을 접어드니 상황을 더 심각했다. 한집건너 한집꼴로 '임대'표시가 붙어있었고, 2~3층까지도 주점을 운영하던 건물들은 불이 꺼진 채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에서 삼산과 달동 일대의 빈 상가를 검색해 보니, 몇개 골목만 훑어봐도 100개 가까운 임대 상가를 찾아 볼 수 있었다.
D주점 한 종업원은 "예전에 비해서 손님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주변에 보면 '저곳이 없어졌다고?'생각할 만한 가게들이 문을 많이 닫았고, 큰길에 있는 고기집, 주점 등 꽤 인기가 많던 가게도 임대를 내놓고 폐업한 모습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가 어려우니 손님은 줄고 버티는 게 힘들다.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려는 게 확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세통계포털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울산의 폐업자수는 2023년 1만8,379건이었는데, 절반정도가 사업부진의 이유로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000건에 가까운 수가 음식점이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발표한 BSI지수로도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볼 수 있다.
BSI지수란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등에 대한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로 지난해 12월 소상공인 경기동향(BSI)조사에서 울산지역의 체감 BSI가 53.7로 전월보다 약 6p 하락한 63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BSI는 지난 10월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판매실적과 구매고객수가 하락하며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나타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빈 상가가 가시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확실히 많아졌다는 뜻이다.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 상황을 직격타로 맞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팬데믹때부터 힘든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