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울산공장 증설 2118억 투자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 대응 울산공장 부지 활용 생산시설 신축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도 2017년 이후 최대 규모 투자 최대 연간 3,000억 매출증대 기대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울산공장 등 국내외 설비투자(CAPEX)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일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 증설을 위해 3,96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근 변압기 교체 수요와 더불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으로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 대응을 위해 추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2017년 HD현대일렉트릭이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최대 규모 투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5년치 일감을 확보해놨다. 전력회사 등 고객사는 지금 변압기를 주문해도 2030년에야 받을 수 있는 데이번 투자는 증설 없이는 납기 단축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초고압변압기 증설은 울산 공장내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시설 신축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 등을 통해 765kV급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765kV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의 사양이다.
투자액은 울산공장 2,118억원 등 총 3,968억 원으로, 투자효과가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는 최대 연간 3,000억원(울산공장 2,000억원)의 매출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게 200t이 넘는 초고압 변압기는 대당 60억~130억원에 이르는 고가 전력기기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하반기 울산공장내 300kV공장에 대해 생산 공정 효율화를 위한 레이아웃 변경 공사와 울산 공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분산돼 있던 철심 생산라인을 통합한 바 있다.
이들 공사를 통해 올해부터 연간 2,200억원의 추가 매출 달성 효과와 함께, 납기 단축을 통한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초고압변압기의 평균 제작소요기간은 약 130주로 알려져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변압기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에 동구 일산동 울산공장과 남구 선암동 선암공장을 두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매출 3조 3,223억 원, 영업이익 6,6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제품에 걸쳐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대비 22.9% 상승했다. 특히 북미 시장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전력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6%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상승한 제품가격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112.2% 늘었다.
연간 수주 금액은 38억 1,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목표인 37억 4,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5억 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를 38억 2,200만 달러, 매출 목표는 3조 8,918억 원으로 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