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철저한 위생관리·예방접종으로 건강 겨울나기

[김보미 동강병원 의사에 듣는 호흡기 질환·예방법] 잠복기 짧은 급성 호흡기 질환 감기 중이염·폐렴 등 합병증 위험 높아 전염력 강한 독감, 고열·두통 등 증상 4월까지 유행시기 예방접종으로 대비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 원인 폐렴 면역력 약한 노인 등 예방접종 필수 호흡기 질환, 주로 기침재·채기로 전파 손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 가장 중요 증상발현시 즉각 치료···시기별 접종 필수

2025-01-22     김상아 기자
김보미 동강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겨울철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독감(인플루엔자)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 발생이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 독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호흡기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며, 집단 내 빠르게 확산된다. 특히 독감 유행 시기에는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준다. 또한, 호흡기 질환은 일상생활의 질을 저하시키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호흡기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방 조치는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다. 김보미 동강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만나 호흡기 질환과 그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감기

감기는 200여 종류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잠복기가 짧아 감염 후 이틀 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기침,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주를 이룬다. 독감에 비해 전신 쇠약감이나 두통은 비교적 덜하며, 고열은 드물게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은 대개 합병증 없이 저절로 낫지만,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노인, 만성 질환자의 경우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다.

감기의 치료는 대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호전될 때까지 증상 경감을 위한 약물을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 항생제는 단순 감기에는 효과가 없으며,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사용해야 한다.

#독감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염 후 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발열, 전신 근육통, 기침, 두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의 경우 감염력은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약 5~7일간 지속되며, 소아는 감염력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독감이 의심될 경우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고위험군(65세 이상, 임산부, 면역저하자 등)은 독감 증상만으로도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가능하다. 독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독감으로 진단되면 해열 후 최소 24시간 이상 경과한 뒤 외출이나 출근을 고려해야 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접종이다. 독감 유행 시기(11월~4월)를 고려했을 때, 지금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생후 6개월에서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

#폐렴

폐렴은 세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조직에 염증 반응이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폐렴은 고열,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과 폐의 염증으로 인한 호흡곤란, 기침, 가래 증상이 특징이다. 구토, 설사, 두통도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외래에서 경구 약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 심한 증상이 있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항생제 외에도 호흡곤란 증상 완화를 위해 기관지 확장제나 스테로이드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폐렴 예방의 핵심은 폐렴구균 예방 접종이다.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및 균혈증 같은 침습성 감염을 줄일 수 있으며, 현재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다당질 백신(폐렴 23가, 프로디악스) 접종이 무료로 시행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만성 질환자, 면역 저하자는 예방접종을 꼭 챙겨야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겨울나기

호흡기 질환은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된다. 비말이 공기 중으로 퍼지거나, 비말이 묻은 물건을 만진 후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질 때 감염될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이나 손씻기의 소홀함은 호흡기질환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후나 식사 전후, 기침 또는 재채기 후, 용변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씻지 않은 상태로 눈, 코, 입을 만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 공기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독감, 코로나19, 폐렴에 대한 예방접종을 정해진 시기에 맞춰 시행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은 예방과 관리로 그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예방접종을 통해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정리=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