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으로 무장 재활용률 끌어올려 탄소중립 실현

[이슈진단] 울산시 ‘재활용품 공공선별장 건립’ 총력전 타당성 용역 완료하고 국비 신청 처리규모 100t→110t으로 늘려 남구 성암소각장 인근 유휴부지 2027년 착공·2029년 6월 준공 수거부터 처리까지 체계 일원화 효율적 관리·잔재물 감소 가능 쓰레기 대란 사태 막을 수도 있어 비상시 공동주택 물량도 소화

2025-01-30     김상아 기자
울산 남구의 한 재활용품 업체에서 재활용품 선별 후 나온 종말품이 소각장으로 이동하는 트럭에 실리고 있는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시가 새해들어 녹색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재활용품 공공선별장 건립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재활용품 공공선별장은 울산 전역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 가운데 하루 110t 규모를 처리하는 규모로 국비 확보가 관건이다.

광역권 재활용품 공공선별장 건립은 '지속 가능 녹색환경 도시 울산' 조성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다.

현재 울산의 경우 지역재활용률(자원순환율)이 49.7%(2022년 기준)에 불과하고 재활용품 공공 처리 비율은 2%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재활용품 공공선별장이 건립되면 안정적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인프라가 구축돼 '지속 가능 녹색환경 도시 울산'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는 지난해 '공공선별장 건립 기본 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국비를 신청했다.

당초 시는 일평균 100t을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공공선별장을 계획했었는데, 이번 용역을 통해 10t이 늘어난 110t 규모로 조정했다. 현재 울산에서 일평균 75t가량의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있는데, 추후 높아질 재활용률을 감안한 규모다. 예산도 320억원에서 366억원(국비 40%, 시비 60%)으로 늘었다. 건립 예정지는 울산의 폐기자원 선순환 대표 상징 시설인 남구 성암소각장 인근 유휴부지다.

시는 현재 용역 결과를 토대로 환경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며, 3~4월 구체적인 내용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협의가 완료돼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착공해 2029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준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2030년 정상 가동하며 민간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제1차 자본순환기본계획(2018~2027)'을 세우고 2027년까지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을 61.1%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도 같은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지난 2022년 기준 49.7%에 그치고 있다.

울산은 이처럼 낮은 재활용률의 이유로 낮은 공공성을 꼽았다. 울주군을 제외한 5개 민간업체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폐기물을 나눠서 선별하고 있는데, 공공선별장이 운영되면 수거부터 처리까지 체계가 일원화되고 처리 과정에서도 울산시의 검토·관리가 이뤄져 잔재물(재활용품으로 선별되지 못한 폐기물)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60%대에 그치는 울주군 공공선별장 재활용 선별률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울주군 공공선별장은 20년이 지나 시설들이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다. 게다가 일평균 5t으로 용량도 한정돼 지역 재활용품을 모두 처리하는 데는 힘에 부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또 지역 안정적 재활용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확보해 지난 2018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쓰레기 대란' 사태도 방지할 수 있다. 당시 폐자원 수입 제한 조치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가격이 급변하면서 공동주택과 재활용품 수거 계약을 맺고 있던 업체들이 단가 줄다리기를 하다 '수거거부'하며 울산도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시가 추진중인 공공선별장의 수거 대상은 단독주택이지만, 여유 처리량이 있는 만큼 비상시 공동주택에 대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울산연구원에서도 지난 2022년 보고서를 통해 전국 평균 재활용가능자원 공공 처리 비율이 18%임을 감안하면 2%가 안 되는 울산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광역 재활용 공공선별장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운영하는 것이 유일하다. 나머지 지역은 구군 기초 지자체가 공공선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 공공선별장은 구군에서 운영하는 것에 비해 지역 전체 시스템을 통합운영 관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등 정부 시책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