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겨울철 뇌졸중 주의보···혈관을 지켜라

[김현수 동강병원 전문의가 말하는 뇌졸중과 예방법] 기온 2.9도 낮아질 때마다 발병률 11% 증가 한국인 사망원인 4위···80% 뇌경색·20% 뇌출혈 반신마비·언어장애 등 후유증 심각···심하면 사망 실내외 온도차 줄이고 가벼운 실내 운동하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금연·절주해야

2025-02-12     김상아 기자
김현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은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고, 이에 따라 여러 질환이 빈발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네 번째로 꼽히는 심각한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신 마비나 언어 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매년 사회적 손실 비용만 4조8,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김현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를 만나 뇌졸중과 그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우측 기저핵뇌출혈.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과거에는 고혈압 조절이 어려워 뇌출혈이 더 흔했지만, 현재는 고혈압 관리가 개선되면서 뇌경색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전체 뇌졸중의 약 80%가 뇌경색, 20%가 뇌출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반신 마비, 언어 장애, 시야 장애, 안면 마비, 의식 저하 등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기 증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낮아 적절한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특히 LDL 콜레스테롤 증가), 흡연, 과음, 심장 질환, 6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겨울철 기온 저하가 뇌졸중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6년 독일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기온이 2.9도 낮아질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운 날씨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저하되면서 혈관 손상 가능성이 커지고, 혈액 점성이 증가해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높아지며,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변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겨울철 운동량 감소,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비타민 D 결핍, 바이러스 감염 증가, 우울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우측 중뇌동맥 폐색(시술전)
우측 중뇌동맥 시술후 개통된 사진.

뇌경색은 빠른 치료가 이루어질수록 후유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점부터 치료 시작까지의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혈전 용해술과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있다. 혈전 용해술은 혈전 용해제를 정맥으로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는 방법으로, 증상 발생 후 1시간 30분 이내에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 없이 회복될 가능성이 치료받지 않은 환자보다 약 3배 높아진다. 하지만 3시간이 지나면 치료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은 혈관 내로 특수 기구를 삽입해 직접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로, 적절한 시기에 시행되면 환자의 증상을 현저히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대 24시간까지 혈전 제거술이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과거보다 더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고도의 기술과 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서만 가능하다. 동강병원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 4명, 신경과 전문의 4명, 신경영상 전문의 1명이 협진하며, 급성 뇌경색 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혈관 내 시술이 가능한 학회 인증 전문의 6명이 24시간 365일 대기하고 있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혈전 제거술을 위한 카테터 진입사진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고 따뜻한 옷을 충분히 입어 급격한 혈압 변화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가벼운 실내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액순환을 돕고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식습관 역시 중요한데, 짜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수분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 좋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흡연과 과음을 줄이는 것도 필수적이다.

뇌졸중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만약 발생했다면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후유증을 줄이는 핵심이다. 올 겨울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여 뇌졸중 위험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정리=김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