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부살이 이제 그만"···새 훈련장에 펄펄나는 선수들

울산시체육회, 7억3500만원 투입 종합운동장 1623.34㎡ 개보수 유도·카누·우슈·합기도 4개 종목 새 훈련장 조성···웨이트 전용실까지 "겨울에도 땀나게 운동···너무 좋아" 김철욱 체육회장 "예산 확보되면 펜싱·복싱 등 훈련시설도 손볼 것"

2025-02-13     윤병집 기자
울산시청 실업팀 소속 카누 선수들이 12일 울산종합체육관 내에 새롭게 마련된 카누 훈련장에서 에르고미터 훈련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겨울에도 땀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지난 12일 찾은 종합운동장의 카누 훈련장. 전신거울로 뒤덮인 방안에는 울산시청 소속 카누팀 선수들이 6대의 로잉머신(에르고미터) 위에서 끊임없이 노를 젓고 있었다. 쉴새없이 내리는 굵은 땀방울 탓에 구랏빛 피부가 더 돋보일 지경이었지만, 선수들은 정면의 거울만을 응시한 채 묵묵히 훈련에 임할 뿐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카누팀 주장 권기용(31)은 최근 이 실내훈련장이 생기면서 전보다 훨씬 집중력 있게 훈련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전에는 이 공간에서 역도 훈련, 카누 훈련을 병행하는 데다 웨이트시설까지 있어 집중훈련이 불가능했다. 공간도 협소해서 로잉머신도 6대 중 3대 밖에 설치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며 "최근에 방 형태로 훈련장이 새로 생긴 데다 전신 거울도 있어 자세 교정도 가능해져서 너무 좋다"고 웃어 보았다.

훈련장이 세워지기 전에는 3명은 실내에서, 나머지 인원은 태화강변에서 따로 실외훈련을 해야 했다. 하지만 실외의 경우 우천, 태풍 등 악천후는 물론, 겨울철 추운 날씨로 강변이 얼어붙기도 해 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울산시체육회는 카누 훈련이 가능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나머지 공간을 모두 역도 훈련장으로 개조했다. 기존 웨이트시설은 옆 칸으로 옮겨 새 기구를 추가해 아예 웨이트 전용실을 만들었다.
 

12일 울산종합체육관 내에 새롭게 마련된 유도 훈련장에서 울산시에 소재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유도 꿈나무들이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카누뿐만 아니라 유도, 우슈, 합기도도 새 훈련 시설이 생겼다.

이날 유도 훈련장에는 60여명의 초·중·고 유도 꿈나무들의 한 판 승부가 한창이었다. 국제 경기장 규격을 갖춘 훈련장 매트 위에는 앳된 얼굴과 대조되는 진중한 눈빛의 선수들이 늘어진 도복을 서로 움켜잡은 채 매치기·굳히기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유도는 과거 종하체육관에서 지역 팀간 단체 훈련과 교류전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지난 2022년 체육관이 종하이노베이션으로 재건축되면서 3년여 동안 단체 훈련장이 없었다. 그동안 훈련은 각 팀 체육시설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졌으며, 단체훈련은 부산, 대구 등 타 지역 훈련장을 이용해야 했다.

스포츠과학고 소속 지경민(3학년)은 "매번 같은 학교 선후배들하고만 겨루다가 다양한 선수들을 만들 수 있어 더 많은 배움을 얻어 가는 것 같다"며 "또 타 지역 선수들과 교류전을 하려면 전에는 무조건 울산에서 가야했는데, 이제는 타 지역 선수들이 울산으로 오기도 해서 피로 누적 없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13일 울산종합체육관 내에 새롭게 마련된 울산광역시체육회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중학교3학년 창던지기 선수가 개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앞서 울산시체육회는 지난해 11월 울산시로부터 예산 7억3,500만원을 받아와 종합운동장 1층에 각 체육 종목 단체들의 훈련장 개보수를 실시했다.

이번 공사로 총 1,623.34㎡의 면적이 훈련장과 웨이트시설로 전환됐고, 특히 유도·카누·우슈·합기도 4개 종목이 사용할 수 있는 훈련장이 생겼다.

김철욱 시체육회장은 "울산은 각종 전국 대회에서도 높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정작 선수들의 육성을 뒷받침할 체육 인프라가 늘 부족했다. 선수들이 비용이나 공간 문제 없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이 끝이 아니라 올해 추경을 통해 예산만 확보된다면 동천체육관 내 태권도, 펜싱, 복싱, 검도 등 종목 훈련 시설도 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