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시내버스 노선, 공공성 결여"···울주군민도 뿔났다

울주주민조직위·UNIST 학생회 대학병원·시내 노선 폐쇄 반발 123·307·133번 원상 복구 요구 범서권주민 1,065명 설문조사 99% "불만족"···79% "이동시간 늘어"

2025-02-13     김상아 기자
울주군 주민대회조직위원회와 UNIST 학부 총학생회는 13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성이 결여된 채 진행된 울산시 버스노선 개편을 즉각 재조정하라"고 촉구했다.

27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된 울산시 버스노선을 두고 주민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울산시가 15년 만에 시내버스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교통카드 내역과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7월까지 개편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울주군 주민들은 "환자가 병원에, 학생이 학교에 갈 교통수단이 제대로 없는 노선을 수개월 간 더 감내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울주군 주민대회조직위원회와 UNIST 학부 총학생회는 13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성이 결여된 채 진행된 울산시 버스노선 개편을 즉각 재조정하라"고 촉구했다.

개편된 버스노선에서 이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은 123, 307, 133번 노선의 폐쇄다.

123번은 천상지역 주민들이 울산 원도심인 중구 성남동을 거쳐 동구로 가는 노선이었다. 특히 고연령의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해 울산대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한 번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었는데, 시가 이를 환승 노선으로 대안을 제시해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또 307번은 남구 도심을 지나 울산 중심철도 역인 태화강역으로 가는 유일한 노선이었던 만큼 천상지역 주민들은 두 노선의 복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위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도 하지 않고 멀쩡한 노선을 없애고는 증차한 마을버스 등을 이용해 환승하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며 개편안을 내놨다"면서 "개편 전에 설명할 때는 마을버스가 8분 간격이라고 했는데, 운영하고 보니 36분 간격으로 움직이더라. 이마저도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데, 무엇이 효율적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직위와 함께한 학생들은 133번 노선 원상 복구를 요구했다.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UNIST 캠퍼스는 도심과 떨어져 있어 개편 전에도 버스노선이 많지는 않았다. 그나마 133번이 울산 시내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노선이었는데, 이번 개편으로 폐쇄됐다.

권오혁 UNIST 학부 부총학생회장은 "이번 개편은 UNIST 학생들을 학교에 고립시키는 결과"라며 "133번 노선을 부활시키는 것과 함께 UNIST 입구까지만 운행하는 일부 노선을 캠퍼스 내부까지 연장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UNIST에서 울산역으로 가는 직행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 타지에서 UNIST에 오는 학생들은 울산역을 통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교에 가는 버스노선이 없다는 건 울산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 청년들이 교통 문제 하나로 울산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요구는 이날 발표한 '울주군 버스노선개편 설문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울주군 범서권역거주 주민과 생활인구 1.0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버스노선 개편 전과 비교해 만족하냐'는 질문에 88.6%(944명)가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불만족' 10.4%(111명)까지 포함하면 무려 99%가 불만이라는 얘기다.

'이동시간이 얼마나 늘었냐'는 질문에는 46.7%(497명)가 '30분 내외'라고 답했다. 32.6%(347명)는 60분 내외라고 답했으며 '늘지 않았다'는 대답은 5.3%(56명)가 전부였다.

개선해야 할 점(중복 답변)으로는 89.7%(955명)가 '버스노선 확충', 61.6%(656명)가 배차시간, 25.5%(272명)가 '환승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조직위는 끝으로 "하루하루 버스 이용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7월까지 기다리게 해선 안된다"면서 "노선개편 요구가 빠르게 수용될 수 있도록 오는 18일 5개 구·군 주민들과 함께 시청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