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개발 날림먼지 최소화" 대복 주민 한 목소리

21만2,186㎡부지 ‘토석채취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 주민들 "충분한 대책 마련 필요" 시료 샘플 채취 성분분석 공개 요청 사업자 "살수차 운영 확대 등 최선"

2025-02-17     김상아 기자
청석 주식회사 토석채취사업 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열린 17일 울산 울주군 웅촌면행정복지센터에서 관계자가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더 이상 비산먼지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

지난 십수년 동안 지역 내 석산개발 사업으로 피해를 입은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주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17일 웅촌면 행정복지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석의 토석채취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개최됐다.

강홍목 대복리 오복마을 주민은 "30년 전부터 이뤄진 석산 개발사업에 대한 절개면 원상복구 작업으로 외부 토사가 계속 반입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웅촌지역 국도부터 장백아파트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비산먼지 피해가 말도 못 할 지경"이라며 "관리 문제로 문의하면 아무도 담당자가 없고 울산시와 울주군에 민원을 넣어도 '원인부담자 책임'이라는 답변만 온다. 청석㈜이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비산먼지 저감 방법으로 '하루 2회 살수차 운영'이라고 돼 있는데, 이건 역시 사업부지 범위 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거 지역과 떨어진 곳에 도로를 개설해 사업을 하던지 인근 도로까지 살수차를 운영하던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변주영 대복리 한솔그린빌 아파트 입주민은 "단지 내에 비산먼지로 인한 호흡기 곤란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업을 적극 반대한다는 공고문이 붙어있다. 지금까지는 괜찮더라도 향후 문제가 생길 거라는 얘기도 많이들 한다. 실제로 얼마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싶다"고 요청했다.

강상수 대복리 오복마을 주민은 "이미 4개 업체가 사업 진행 후 복구작업을 진행 중인데, 높은 절개지에 재차 성토하고 녹화작업을 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풍수해 피해도 예상된다"면서 "이번 사업에서도 추후 복원 작업을 하게 되면 무조건 성토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불필요한 곳은 자연 그대로 복원될 수 있도록 두면 오히려 공사차량도 덜 드나들고 주민들에게 피해도 덜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관 대복리 주민은 "그동안 십수년 동안 독약 같은 비산먼지를 마셔왔다. 그런데 앞으로 10년을 더 개발한다고 하니 말이 안된다"면서 "대복리 일대는 울산시민들의 식수원인 회야강이 흐르는 곳으로 지금 있는 기존 사업장들도 모두 몰아내야 한다. 대체 왜 이곳에서 또 사업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업을 시행하게 되면 비산먼지 샘플을 채취해서 성분을 검사해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청석이 웅촌면 대복리 산 186일원 21만2,186㎡ 부지에서 토석을 채취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약 10년간이다.

사업추진시 예측되는 영향을 보면 △비산먼지에 대한 식물생육 영향 △훼손수목 발생 △소음·진동으로 인한 서식처 교란 △우기시 주변하천 토사 유출 △토사 이동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발생 등이 예상됐다.

이에 대해 사업 용역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살수차 2회 운영 계획이 담겨있는데,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4회 이상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사업자와 협의해 검토해보겠다"면서 "사업추진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토석채취 사업은 건강영향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발생물질을 평가하고 저감하는 방안을 초안에 수록해 뒀다. 또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의 사후환경영향조사를 진행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 내용을 주민들에게 공유할 주민민원 창구도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는 큰 소동 없이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해 8월 20일 열린 첫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고, 지난해 12월 11일 열린 두 번째 설명회는 주민들 간에도 찬반이 갈려 실랑이를 벌리는 가운데 진행된 바 있다.

대복 석산개발 반대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여전히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오늘 초안 공청회는 환경영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여서 굳이 참여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본안협의와 추진과정에서 졸속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없는지 주시하고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자는 향후 환경영향평가서 본안협의, 환경영향형가 전문기관 검토·의견수렴, 협의의견 통보, 토석채취 허가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