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지긋지긋한 통증 관절염, 관절경 수술이 답?
[이충열 동강병원 전문의 '관절염 Q&A'] 노화·비만·자세·외상 등 원인 다양 심해지면 뼈끼리 닿아 격렬한 고통 증상 말기엔 인공관절 수술 필요 ‘관절 내시경’ 관절경 수술 진단 동시 치료···빠른 회복 장점
국내 관절염 환자 650만명. 전 인류의 12-14%가 겪고 있는 질환이다. 특별히 다친 것도 아닌데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겼다면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노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중 하나가 바로 뼈와 관절의 문제다. 관절이 안 좋은 분들은 미리 대비하고 치료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관절이 많이 상했을 경우에는 수술을 생각해야 한다.
이충열 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관절염의 진단과 동시에 수술이 가능한 관절경에 대해 두 편에 걸쳐 살펴본다.
#관절염 특징과 증상
퇴행성관절염은 오랜 시간 서서히 연골의 마모와 변형이 초래돼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연골은 나이가 들수록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탄력이 줄어들면서 표면은 거칠어지고 관절 내로 유입되는 물질에 의해 염증이 반복되면서 점차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연골이 수분을 함유하지 못함으로 해서 탄력성이 떨어지고 마모되고 더욱 닳아 없어져 뼈들은 직접 마찰을 일으키고 통증은 더욱 심해지며 관절에 변형이 초래된다. 심한 경우 연골이 모두 없어져 뼈가 완전히 드러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관절이 아침에 뻣뻣해지고 가벼운 통증이 있으나, 관절 연골이 파괴돼 뼈와 뼈가 직접 닿게 되면 격렬한 고통이 따르며 심하면 소리가 날 수 있다. 더 심해지면 관절액이 차서 관절이 붓고 커지며, 관절의 구축이 발생해 제대로 관절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관절염 발병인자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생하며 50대 여성에서 많고 60, 70대가 되면 심한 퇴행성 관절이 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심한 노동이나 외상 그리고 골절 후에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화나, 무리한 노동, 부적절한 자세를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첫번째 노화로써 연골 성분을 만드는 세포가 나이를 먹으면서 그 기능이 떨어지고, 혈류의 흐름도 떨어져 연골의 탄력성이 없어지고, 연골 표면이 거칠어지며, 일부는 마모돼 속에 있던 뼈가 노출되고,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되는 경과를 거친다.
둘째는 연골에 기계적 손상이 생긴 후 회복되지 않거나, 염증성 관절 질환의 후유증으로 발생 할 수 있다.
셋째는 비만인 경우 체중을 받는 관절의 부하가 크게 증가하고 자세, 보행의 변화로 관절의 마모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연골 기질의 변화 및 연골 세포 대사 기능의 이상, 영양 상태, 유전적 요소, 생활 습관, 관절의 모양, 성별, 종족 등이 관여 할 수 있으나 대부분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기보다는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겠다.
#증상에 따른 치료법
초기 치료로 적당한 휴식과 운동, 물리 치료, 약물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약이나 물리치료 등에 잘 반응하지만 상태가 심한 경우 통증으로 관절 운동이 어려워지고 점점 심해지면서 관절에 변형이 오기도 한다. 관절염이 진행돼 초기단계를 지나 중기에 이르면, 기존의 보존적 치료와 병행해 관절을 보존하는 관절경 수술이나 절골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관절경적 수술로는 관절 안의 연골 및 다른 연부 조직의 변성으로 발생한 부유물을 제거하는 유리체 제거술과 세척술, 관절 연골의 결손 부위를 잘 다듬고 그 표면을 갈아주거나 미세 골절술로 섬유연골을 형성 시키는 관절 연골 성형술, 염증으로 인해 증식된 활액막을 제거하는 활액막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절경'이란
다양한 관절의 질환이나 손상에 대해 예전에는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수술로 직접 피부와 관절막 절개를 통해 병변을 노출시켜 시술을 행했다. 따라서 작은 수술에도 큰 절개를 함으로써 수술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회복과 재활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반해 관절경 수술은 최소한의 피부 절개를 이용,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첨단 수술 기법이다. 관절경은 일종의 내시경으로 시작은 위내시경이라고 할 수 있다.
속이 쓰리거나 아플 때 위내시경으로 위를 들여다보면서 위의 상태 진단에 필요한 조직 검사나, 치료에 필요한 처치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정형외과 영역에서 시행하는 관절경도 같은 원리로 어깨 관절을 포함한 팔꿈치, 손목, 무릎과 발목 관절 등의 관절 안을 직접 들여다보고 관절의 상태를 파악,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발달된 술기다. 관절경이라는 지름 2~5㎜ 정도의 직선 모양의 원통형 금속 관(管)에 특수 렌즈를 부착한 비디오 카메라를 연결하고 수술기구를 관절 안으로 삽입해 관절의 거의 모든 부위에 접근할 수 있고, 관절 속의 구조물을 관절경과 연결된 TV 모니터로 볼 수 있어서 편리하며, 사진을 찍어 기록하거나 비디오로 녹화를 할 수 있다. 특수한 기구를 삽입해 손상된 부위나 질환에 대해 관절내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최신 수술법이다. 구멍을 내는 숫자는 어느 부위에 어떤 수술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며 관절경을 집어넣고 수술기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2개 이상의 구멍이 필요하다.
#관절경 어디까지 가능한가
최근 즐거운 삶을 추구하는 다양한 노력은 뜻하지 않게 인체의 여러 관절에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불의의 사고로도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골절을 제외한 무릎 관절에 주로 발생하는 연부조직 손상으로는 반월상 연골 파열, 내외측 측부 인대 파열, 전후방 십자 인대 파열이 있다. 또한 발목이 삐끗한 후에 발생하는 발목인대 손상과 발목 관절 골연골 손상과 감입 증후군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어깨의 연골 손상이나 회전근개 힘줄 파열 그리고 골절 및 탈구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이러한 스포츠 손상과 외상 후에 발생하는 관절 내 거의 모든 질환이 관절경 수술의 대상이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 한 경우 관절경을 이용해 진단검사와 동시에 최소 침습적 수술이 가능하다. 관절경 수술은 환자의 주소, 병력 및 이학적 검사와 방사선 소견을 종합해 진단을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하고 확진과 더불어 치료를 목적으로 행해진다.
MRI의 진단율은 95% 정도지만 관절경의 진단율은 99%정도로 보고 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분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농사일로 관절에 무리가 온 45세 이상의 사람들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도시에서는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50대 이상의 사람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퇴행성관절염 초기와 중기 환자들은 모두 관절경 수술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외상성 관절염, 비특이성 관절염을 앓는 분들,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대부분 관절통 환자들이 관절경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에서 시작된 관절경은 척추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절에 이용될 정도로 보편화 됐다. 그 중 무릎과 어깨, 발목, 손목은 상용화됐을 뿐 만 아니라 그 결과도 매우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팔꿈치와 엉덩이 관절 그리고 손가락, 발가락 관절경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점차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은 갈수록 더욱 일반화, 대중화돼 대부분의 수술이 관절경으로 이루어질 날도 머지않을 걸로 보여진다.
정리=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