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CEO] "빵 하나에 고향을 담았습니다"
[로컬 베이커리 ‘강동빵집’ 김도영 대표] 강동 돌미역 발효종 활용 초록 건강빵 눈길 창업 꿈꾸며 상경···성심당서 노하우 익혀 단순 배 채우는 음식 아닌 지역 소통창구 역할 농어민·브랜드 협업 등 관광상품 개발 지역 홍보 강동 맛·문화 알리는 로컬 브랜드 성장 노력 최선
"내 고향 울산 강동 바닷가 마을의 문화와 정서를 알리는 게 제가 로컬 베이커리 브랜드 '강동빵집'을 차린 이유이자 목표죠."
'강동빵집' 김도영 대표(37)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울산 북구 강동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토박이다. 강동빵집은 지역 특산물 '강동 돌미역'을 발효종으로 활용한 건강 빵을 만드는 로컬 베이커리집이다. 강동 돌미역은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던 진상품으로 유명했을 정도로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지난 12일 아침 9시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강동빵집은 오픈준비로 분주했다. 침샘을 자극하는 기분 좋은 빵굽는 냄새를 맡다보니 걸음은 어느새 진열대 앞에 멈춰서 있었다. 마침 김 대표는 진열대 위에 갓 구워낸 소금빵, 치아바타, 생식빵 등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는 거의 대부분의 빵에는 천연발효종을 활용한다. 강동에서 40년 간 횟집을 운영해온 부모님이 이웃들과 부대끼며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성장하다보니 자연스레 강동 돌미역이 손질 과정에서 많이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활용방안을 고민해오다 '발효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강동빵집 창업하겠다' 상경
막연히 품어온 '고향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일단 김 대표는 빵집을 창업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난 2022년 서울로 갔다. 무작정 상경한 건 아니었다. 지방에는 '발효종' 관련 수업을 들을 기회가 없어서 서울 종로호텔제과직업전문학교로 찾아갔고, 그 곳에서 은사 김창석 교수와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었다.
특히 소상공인 지원사업인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통해 대전의 유명 로컬 베이커리 '성심당'에 입사해 창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최근에는 김창석 교수의 도움으로 선배 셰프들과 함께 『이 책 한 권이면 나도 사장』책 출간에도 참여해 다른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지낸 1년의 시간 동안 빵을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강동의 이야기를 전하는 통로로 만들겠다. 임금님 수랏상에도 올랐던 돌미역이라는 강동 특산물과 문화를 담은 로컬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밑그림을 수없이 그렸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좋은 빵은 좋은 재료·좋은 공정이 만든다
좋은 빵은 좋은 재료, 좋은 공정이 만든다고 생각한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강동 돌미역에서 뽑아내는 발효종은 '액종법'을 활용해 만든다. 자연유래 유익균을 깨워 먹이가 될 당분과 액체 배지를 통해 만든 액종은 발효의 기초가 된다. 이후 액체 발효종을 섞어 밀가루와 반죽하는 과정은 세심한 온도·습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끈기있는 관심이 필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빵과 식빵은 약간의 초록색을 띄고 있다.
김 대표는 "빵은 이제는 문화이고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제조과정에 빵을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가치를 담아내는 게 강동빵집의 모토"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하고 지역문화를 담은 다양한 메뉴 개발과 지역 농어민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더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게 김 대표의 꿈을 성장시킨 배경이 됐다.
#강동 대표 로컬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 잡고 파
김 대표는 "올해에는 강동빵집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잡고 스마트스토어나 이커머스에 진출하고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해 병원이나 큰 매장으로 납품도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 관광상품 빵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고향 강동과 직접 만든 빵을 함께 알려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게 제일 중요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CEO에게 강동빵집을 운영하며 느낀 점 "로컬 브랜드는 결국 사람이 만든다"는 말을 전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계속 배우고 고객과 소통하며 성장하다 보면, 어느새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강동빵집도 이런 가치관으로 강동과 함께 성장하며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맛과 문화를 전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