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시대] 일회용품 없는 축제, 우리도 준비됐나요?

남구, 올해부터 축제때 다회용기 운영 민간사업자 · 주민간 긴밀한 협력 필수 궁거랑 벚꽃 한마당서 친환경 장 기대

2025-03-26     이소영 울산남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
이소영 울산남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

 춘삼월 축제의 계절이 시작되면 설렘과 함께 걱정이 교차한다. 바로 축제장에 넘쳐나는 플라스틱, 일회용품 쓰레기 때문이다. 분리배출함을 설치하고 전담 인력이 있어도 재질 구분 없이 아무 곳에나 쌓인 쓰레기 더미나 먹거리장터에 일회용품으로 가득 찬 종량제 봉투를 보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죄책감마저 느껴질 정도이다. 

 환경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는 지난 2021~2022년 조사에서 최초로 일회용품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국민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37.32g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으로 따지면 13.6㎏, 전체 국민으로 확대하면 연간 버려지는 일회용품 쓰레기만 70만t이 넘는다. 가장 많이 버려지는 일회용품은 종이컵과 광고 선전물(49%), 이어 접시, 용기 등 폐합성수지류(41%), 젓가락, 이쑤시개 같은 폐목재류(8.5%), 접시·용기 등 폐금속류(1.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회용품 배출 방식은 분리 배출한 것보다 종량제 봉투에 혼합 배출한 양이 2배 이상 많았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우리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심각성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다행히 코로나19를 거치며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가 추진되는 등 지자체마다 일회용품 폐기물 감축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고 있다. 남구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해 울산고래축제에 다회용기를 도입해 친환경 축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에 기대를 안고 필자는 먹거리 부스 시찰까지 나섰다. 하지만 식기 부족과 세척·재사용의 어려움 등으로 일부 부스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병행하고 있었고 세척과 보관 등 관리에 미흡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에 지난 연말 행정사무감사와 5분자유발언에서 고래축제 다회용기 운영 개선을 촉구했고, 지난 2월 말에는 지역축제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관계부서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축제부터는 다회용기 운영을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의미에서다.

 간담회에서는 남구청 환경자원과, 문화예술과, 관광과 및 고래문화재단 등 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회용기 확보를 위한 예산편성 필요성 △세척 및 관리를 전담할 부서 지정 또는 전문 업체 위탁 운영 방안 △축제장 내 재활용 철저 △부서 간 협력을 위한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지방(유역) 환경청과의 연계를 통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확보 등 다양한 의제가 다뤄졌다.

 다회용기의 사용 목적과 방법에 대한 사전 교육을 강화해 주민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성공적인 다회용기 운영을 위해서는 민간사업자, 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홍보를 통해 운영상의 미비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 또한 강조됐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축제 방문객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확대되고 다회용기 운영 성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짧은 축제 기간에 다회용기를 사용한들 비용과 노력 대비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또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간편하고 값싼 일회용품을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한 다회용기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지역축제는 전 세대가 환경 보호를 체험하며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축제 다회용기 운영은 지역사회에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키고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 

 오는 주말, 무거생태하천 일원에서 제14회 궁거랑 벚꽃 한마당이 열린다. 낮에는 흐드러진 꽃길을 거닐며 봄을 만끽하고, 밤에는 조명으로 수 놓인 하천변 벚나무 아래서 낭만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도 마련돼 방문객들의 오감을 채울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남구의 축제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친환경의 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일회용품 없는 축제가 남구의 일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필자도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약속한다. 이소영 울산남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