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태화강 국제마라톤대회] 마라토너 물결 태화강 수놓다
케냐·일본 구마모토 등 외국인 출격 희소병 극복 이봉주 5㎞ 달려 ‘의미’ 풀코스 800회 금자탑 60대 노익장 울산매일봉사단 환경정화 ‘구슬땀’
제22회 태화강국제마라톤대회는 역대 최다 참가자 수를 갱신하면서 엄청난 흥행 속에 마무리됐다. 몰려든 인파만큼 다양한 마라토너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 올해도 어김없이 함께한 외국인 마라토너들
이번 대회에는 해외초청 선수로 2명의 케냐 남자 선수들이 참가했다. 하프코스로 참가한 이들은 매년 대회를 찾아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수십번 왕래하며 조엘 킴하루씨는 연신 "한국 사람 좋아요"를 외치며 웃었다. 그는 참가한 마라톤 대회와 각종 일정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 8년가량 머물렀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는 또다른 케냐 선수 삐타 미항씨와 함께 하프코스를 뛰며 선두권 선수들의 페이스를 맞춰주면서 기록 단축에 크게 기여했다.
조엘 킴하루씨는 "좋은 날씨와 코스를 동료와 함께 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매년 유럽과 일본, 한국 등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초청받아 뛰는데, 그중에서 한국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대회가 있으면 계속 나와서 뛰고 싶다"고 전했다.
울산시의 우호협력도시 일본 구마모토시(熊本市) 대표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대표단은 쿠로키 요시카즈 종합정책부장 등 구마모토시 공무원 5명으로 구성됐다.
울산시와 구마모토시는 지난 2010년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한 후 2012년부터 상호 도시 마라톤 대회 참가를 통해 꾸준히 왕래하고 있으며 청소년 교류, 체육문화교류 사절단 파견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 개최된 '구마모토성 마라톤 2025 대회'에는 구마모토시 초청으로 울산시 대표단이 참가해 4명이 전 구간(풀코스)을 완주했다.
지난 29일 오후에는 반구대암각화 등을 시찰한 후 울산시가 주재하는 만찬회에 참석해 양 도시 향후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희소병 극복 국민마라토너 이봉주...5㎞ 뛰며 '인간승리'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씨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희망과 용기를 줬다.
이봉주씨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태화강국제마라톤을 찾아 팬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찾아온 근육긴장이상증이란 희소병으로 직접 달린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랬던 이봉주는 올해부터 몸이 회복되면서 지팡이와 휠체어를 버리고 건강한 두 발로 5㎞를 마라토너들과 함께 달렸다.
이봉주씨는 "최근에 몸상태가 좋아지면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짧지만 여러 마라토너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태화강변을 달리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뿐만 아니라 팬사인회도 함께 진행하면서 마라토너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팬사인회에는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다.
#풀코스 800회 장재근씨 "1,000회도 태화강국제마라톤서"
울산마라톤클럽 소속 장재복(66)·장재근(63) 형제는 올해도 함께 풀코스를 완주하며 형제 마라토너의 저력을 알렸다. 무엇보다 동생 장재근씨는 이번 대회 완주로 무려 풀코스 800회 완주를 해내며 노익장을 선보였다. 두 형제는 지난 2022년 대회에서 모두 풀코스 500회 완주란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800회 완주 금자탑을 세운 장재근씨의 다음 목표는 1,000회 완주. 그것도 고향인 울산의 태화강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이루겠단 포부를 밝혔다.
장재근씨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500회면 지구 반 바퀴, 1,000회면 지구 한 바퀴라고 한다. 일년에 130회 정도 풀코스를 뛰고 있으니 2년 정도면 1,000회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2년 후 이 대회에 다시 참가해 태화강변을 따라 봄바람을 만끽하면서 1,000회를 달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환경캠페인 나선 울산매일 봉사단
이날 태화강국제마라톤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나선 이들도 있었다.
울산매일 봉사단은 이날 송해숙 단장을 비롯해 40여명이 행사에 참가해 환경보호 캠페인과 주변 쓰레기 정화활동을 나섰고 5㎞ 부문 달리기도 함께 참가했다.
김상아 기자·윤병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