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의대 수업참여율 9%···의대협 "계속 투쟁"
90% 재휴학계···학교측 반려 상태 의대협 강경 기조에 의정갈등 고조 교육부 "학습권 침해행위 엄정 대응" 지역 의료계 "수업불참땐 제적" 비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의 수업 참여율이 9%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의대생단체는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의정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다른 학생의 학습권 침해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일 "의대협 방향성이 '투쟁'으로 수렴됐음을 알린다"라며 "각 학교에서는 대의원의 안내를 잘 따라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의대협은 또 "협회는 각 학교 대의원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논의하고 있으며 법적 자문을 비롯한 여러 방법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은 "의대생 전원 복귀라는 기사가 많았지만 학생이 참여한 교실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의미 있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의대협의 이 같은 공표는 사실상 정부 지침에 반발해 또다시 집단 행동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의대생들은 제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긴했지만 집단 수업거부를 실행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의대협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 재학생 응답자 274명 중 26명, 9.49%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0%는 휴학계를 다시 제출했지만 학교측에서 반려한 상태다.
의대협과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 4일로 지정됐고 정권이 곧 바뀔수도 있으니 수업을 듣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이를 선동으로 보고 엄정 조치를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에 '교육부 의과대 학생 보호 신고센터 안내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미복학, 미등록 인증 등 집단행동 강요 등 학생 피해 사례를 인지할 경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엄정 조치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울산대 의대는 이번주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수업 참여율이 저조하고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이달 중순까지 수업 참여 상황을 지켜본 후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의대협이 다시 투쟁 모드로 전환하면서 의대증원 방침을 밀고 갈 가능성도 나온다.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일각에선 복학만한채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라며 "정상적으로 수업에 복귀한다면 의총협에서 결의한 바와 같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 의료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양보할만큼 양보해도 돌아오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어디까지 봐줘야하나. 수업 미참여 학생들은 제적시키고 남은 의료계 과제들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개선해 나가는게 중요하다"라며 "서울대 교수들이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를 향해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이 오만하기 그지없다'라고 한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의료인은 국민보건 향상을 이루고 국민의 건강한 생활확보에 이바지할 사명을 가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