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산행철인데"···문수산 등산로 파손 '위험천만'

영취산 부근~문수산 정상 구간 데크형 나무계단 파손 상태 심각 부주의·야간 산행 때 사고 위험 꺾여서 등산로 가로막은 나무도 울주군 "헬기로 자재 이송해야 사용 가능해지면 바로 작업"

2025-04-02     윤병집 기자
문수산 정산 부근의 한 데크형 나무계단이 심각하게 파손돼 있다.

울산 시민들이 애용하는 문수산의 나무계단 등 등산로가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등산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봄철을 맞아 산을 찾는 등산객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문수산 초입인 무거동 롯데캐슬아파트 앞 등산로에는 평일임에도 등산복과 등산화, 등산스틱 등으로 무장한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운동 삼아, 정골저수지를 수원으로 조성된 약수터를 찾아 오는 시민도 많았다. 더 넘어가서는 중간기점에 해당하는 영취산 일원을 거쳐 문수산 정상으로 향하는 인원도 여럿이었다.

그런데 영취산 부근부터 문수산 정상 직전까지 약 1㎞ 구간부터 곳곳에 조성된 데크형 나무계단 대부분의 파손 상태는 심각한 모습이었다.

나무 발판에 조여놓은 고정 못은 마치 버섯처럼 돌출돼 제대로 고정이 안돼 직접 밟으면 '삐그덕' 소리와 함께 푹 꺼지기 일쑤였다. 일부 계단은 아예 나무 판자가 없어 발 디딜 곳이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데크형 나무계단 파손이 심각해 일부 등산객들은 일부러 계단 옆을 돌아서 가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불량한 계단 상태를 보고는 일부러 계단 옆을 돌아가서 가기도 했다.

남구 주민 김정훈(48)씨는 "올라갈 때 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위험하다. 전에 별 생각 없이 내려가다가 나무 판자가 들리면서 몸이 앞으로 쏠려 그대로 계단을 구를 뻔했다"며 "특히 날씨가 따뜻한 봄·여름에는 야간산행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위험성이 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등산로에는 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파헤쳐진 나무는 물론, 꺾인 나무 몸통이 등산로 위를 가로질러 반대편 나무에 걸쳐져 있어 위험천만한 모습이었다.

문수산은 울산 시내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데다 뾰족하게 솟은 산세와 빼어난 조망으로 시민들이 자주 오르는 산이다. 산행철에는 주변의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도 자주 찾아 주말에는 1,000여명이 넘게 찾기도 한다.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청은 지난해부터 등산로 문제로 민원을 받아왔지만, 예산 확보와 시설 보수용 자재 옮기는데 애로가 있어 당장 공사 착수는 어렵단 입장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인력으로는 자재를 옮기기 어려워 헬리콥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3~4월이 산불 예방 기간이라 당장 작업에 착수하기 어렵다"며 "일단 보수작업에 들어갈 올해 예산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헬기 사용이 가능해지면 바로 작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울주군은 등산로 시설 보수비로 당초예산 1억5,000만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로, 5월 작업에 착수할 경우 7월 정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