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박성민 '침묵'···김상욱 "법치 회복"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울산지역 국힘 국회의원 희비 당 전체 진로 · 책임론 등 갑론을박 조기대선 체제 전환 의견 지배적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울산 국회의원들의 희비가 어느 지역보다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사실상 울산 내 보수 국회의원들 간 내분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강경 '탄핵 반대파'를 이끌며 릴레이 시위 등을 주도해왔던 김기현(남구을), 박성민(중구) 의원은 헌재의 선고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탄핵 찬성'을 외쳐온 김상욱(남구갑) 의원은 "(4일을)민주주의 기념일, 국경일로 제정하자"는 입장을 밝히며 환영했다.
김상욱 의원은 탄핵 선고 당일 서울 지하철 안국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파면 선고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오늘은 대한의 민주주의가 바로 서고 실질적 법치가 회복되며 세계에 대한 국민의 위대함을 알린 날"이라며 "국론을 통합하고 진영논리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적었다.
김기현, 박성민 의원의 SNS는 지난 3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48시간 철야 릴레이 시위에서 멈춰있는 상황이다.
이들 의원은 김상욱 의원을 향해 탈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김 의원을 향해 "여기에 정치적 소신이나 명분 없는 의원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정치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그걸 위해 우리는 자중하고 노력하고 있다. 자중이 안 되면 탈당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의원 역시 "정의로운 척은 (김상욱 의원) 혼자 다 하면서, 절대 다수 당 의원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탐해 불의를 알면서도 눈감고 있는 사람들로 만들어놨다"며 "보수의 가치를 그렇게 생명처럼 귀하게 여긴다는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 성명서에 공개 서명했던데 문 대통령 후보가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이었던 탓이냐"고 꼬집었다.
이 같은 내부 분열은 울산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에서 일어나며, 향후 당의 진로와 탄핵 책임론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생각이 달라도 공존할 수 있지만 선을 넘은 것은, 붙여봐야 또 떨어진다"며 "어차피 같이 못 갈 사람들과는 이별하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던 강민국 의원은 의원들 대화방에서 "리더십 부재, 우유부단, 어설픈 중도 타령, 많은 지지자의 당에 대한 분노가 탈당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같은 취지의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둘러 당을 재정비해 조기 대선 준비에 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날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 간담회, 의원총회 등을 잇달아 개최한 것도 당의 분위기를 다잡고 대선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당이 본격 대선 모드에 돌입하기 전에 의원들이 주말 사이 지역구로 돌아가 지지자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시간 제약상 다음 주부터는 대선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선관위 구성 및 출범 일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 당직자는 "지금 국면에서 대선 준비 외에 다른 이야기로 갑론을박 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 낭비"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 징계·탈당 요구 등에 관해서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