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오영수 ‘갯마을’, ‘폭싹 속았수다’ 감성 물씬"
[ 제18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자 강동수 소설가 초청강연 ] ‘공감과 치유···문학의 역할’ 주제 울산 배경 오영수 소설 현장감 생생 "서민들 삶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 오영수 선생에 대한 존경심 표해 "문학, 삶을 통찰·반성·가늠하게 해"
"오영수 선생은 향토에 대한 그리움, 내면의 휴머니즘, 동양적 단아함을 담아낸 작가였다. 그 백미가 바로 '갯마을' 같은 작품이다."
울산이 낳은 단편소설의 거장, 오영수 작가. 향토성으로 대표되는 그의 문학은 지금도 한국 단편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그런 오영수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한 2025년 첫 강연이 12일 오후 2시, 울산 울주군 오영수문학관 난계홀에서 열렸다. 이날 연단에 선 이는 2010년 「수도원 부근」으로 제18회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강동수였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에 30년 넘게 거주해 왔지만, 울산에 문우들이 있어 가끔 찾는다는 그는 "여러 문학상을 받았지만 오영수문학상 수상을 통해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기 때문에 각별한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이후 오영수 작가 관련 토론회에 참여하고, 초청 강연에 나서는 등 문학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공감과 치유, 공동체 형성을 위한 문학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 강 작가는 오영수 소설의 전개 방식을 들여다 봤으며, 문학의 본질과 그 속에 깃든 치유의 힘을 짚어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오영수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 「수련」, 「갯마을」, 「남이와 엿장수」 등은 그의 청소년기에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수채화처럼 서정적인 '수련'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요람기」 역시 울산 울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문학의 현장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갯마을」에 대해 "요즘 넷플릭스에서 인기 있는 드라마'폭싹 속았수다'의 이전 버전처럼 보인다"며, "고통을 승화시키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책을 읽고 위로받고 치유되는 과정을 문학의 핵심적인 기능으로 설명하며, "팔리지도 않는 책을 왜 쓰고 묶어내는가"라는 자조 섞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문학은 우리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공감의 도구'라는 믿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문학이 사회에, 인간에게, 독자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글을 쓰는 사람,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문학은 삶을 통찰하게 하고, 과거를 반성하게 하며, 미래를 가늠하게 한다"고 말했다.
강동수 작가는 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부산작가회의 회장, 국제신문 논설실장, 경성대학교 교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교산허균문학상, 요산문학상, 봉생문화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오영수문학상은 본지가 1993년 제정해 올해로 33회째를 맞았으며, 매년 우수한 단편 작가를 선정해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