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 멀리] "다양성이 존중받는 '울산 공동체' 만들어야"
임금 체불·장시간 노동·차별 등 열악한 외국인 근로 환경 개선 우리 모두 고민해야할 숙제 지역주민 상호 이해 증진 위해 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공동 노력
울산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의 급증으로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조업의 핵심 도시인 울산은 숙련 노동력이 필수적이나, 내국인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울산시는 '울산형 E-7 광역비자' 도입을 통해 숙련 외국인 근로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울산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울산광역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는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 사회 통합을 위해 한국어 교육, 문화 교류 프로그램, 법률 및 고용 상담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며 지역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간과할 수 없다.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열악한 노동 환경은 여전히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임금 체불, 부당한 노동 조건,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차별, 의료보험 및 연금 미가입, 장시간 노동 등은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충이다.
지난 3월 센터 상담 건수 총 758건 중 42%에 달하는 315건이 임금 및 고용 관련 문제였다는 사실은 이러한 어려움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작년부터 울산지역 선원들의 상담이 늘고 있는데, 이는 해류 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선주들이 외국인 선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반영한다. 이에 센터는 해경, 노동청, 수협, 지역 파출소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울산은 조선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높다. 이들은 자국보다 높은 임금, 가족의 생계 유지, 주택 구입 등의 경제적인 희망을 품고 한국 땅을 밟는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현실은 고강도 육체 노동, 장시간 근무와 잦은 야근, 낙후된 숙소 환경, 안전 장비 미비, 그리고 언어 장벽으로 인한 문화적 고립 등 녹록지 않다.
센터를 찾은 네팔인 A씨의 "지금 일하는 조선소는 늘 높은 곳에서 일해야 해서 발 밑만 봐도 아찔하다. 잠깐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반장이 짜증내고 욕설을 한다.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하소연은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는 분명 지역 경제 성장과 제조업 분야의 인력난 해소에 긍정적인 동력이 된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으로 인한 갈등, 내국인 근로자와의 근로 조건 차별 등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다.
울산시와 외국인주민지원센터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 주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긍정적 사례 영상 제작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이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 주민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다문화 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 더욱 풍요롭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울산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시민기자=박유리 울산광역시외국인지원센터 센터장
*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