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 멀리] 언어·제도 장벽 허물고 외국인 근로자 의료 지원 절실
소통 어려움·비용 부담으로 병원 방문 꺼리는 경우 많아 다국어 통역 시스템 확충 건강보험 자동 가입 필요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제조업, 농업, 건설업 현장에서 그들의 땀방울은 한국 사회 곳곳을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복잡한 제도 때문에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장벽이 존재한다. 우선, 언어 문제로 인해 증상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거나 진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일부 근로자들은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비용 부담으로 인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실제 상담 사례를 보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최근 만성심부전이 악화된 카자흐스탄 남성이 울산외국인주민센터를 찾았다.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응급실에 실려 갔지만,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15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들었고, 심장 기능 저하로 신장과 간까지 망가졌다. 가족의 유일한 생계유지자인 그는 엄청난 치료비를 감당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센터는 가능한 지원 방안을 찾아 나섰고, 필자는 통역사로서 병원과 의료진 사이의 소통을 도왔다. 다행히 그는 한국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울산의 한 가톨릭 센터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주었다.
울산에는 이렇게 외국인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곳들이 있다. 여러 사람의 도움 덕분에 그를 살릴 수 있었다. 이 사례는 외국인에게 얼마나 접근 가능한 의료 지원 체계가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사례는 안타깝게도 긍정적이지 않다.
사무실에서 일하던 한 청년은 취업 비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리 통증을 계속 호소했다. 열 번 넘게 병원에 함께 갔지만, 의사들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결국 다리를 절뚝거리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치료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한국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하지만, 통역이 있고 여러 검사를 받았음에도 환자가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 사례는 외국인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세심하게 진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무료 진료소, 통역 서비스, 건강검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나아가 작업장 안전과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인 미래 생활을 위해 무엇보다 모든 외국인 근로자가 기본적인 건강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 병원 내 다국어 통역 시스템을 확충해 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교육 및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다. 그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정부와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별 없이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시민기자 = 쿠세이노바 디나라
*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