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CEO] '27만원서 310억까지' 도전과 성장의 여정

[에스케이 인더스트리 김동현 대표] 자동차 부품 압출·플라스틱 제품 생산 첫직장 상사 도움 악착같은 근성 인정 10평서 시작 현대차 협력사 계약 성과 자체개발 공정 등 노하우로 품질 유지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제조 전환 선도

2025-04-28     오정은 기자
에스케이 인더스트리 김동현 대표.
에스케이 인더스트리 김동현 대표.

에스케이 인더스트리는 자동차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올해로 11년차다. 에스케이 인더스트리 김동현 대표는 지난 2015년 전재산 27만 원으로 시작해 현재 연매출 310억 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했다. 김 대표는 "처음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운이 정말 좋았다. 살면서 귀인을 많이 만났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사람-기술-미래를 연결하는 기업 철학

에스케이 인더스트리의 사명은 단순한 자동차부품의 생산을 넘어 사람과 기술, 미래를 연결하는 기업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에스케이 인더스트리는 자동차 차체용 신품 부품 제조업을 주요 업종으로 하며 △압출 제품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회사에는 약 1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참말로 좋은 회사, 참말로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출발해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맞춰 대응하며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에스케이 인더스트리는 현재 공장 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3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부지 확보에 힘쓰고 있다.


# 첫 직장서 만난 인연 덕에 사업의 길로 

김 대표는 군대를 제대하고 곧바로 취직에 힘썼다. 하지만 대학도 가지 않고 경력이 없던 터라 일자리를 얻는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편의점, 주유소 아르바이트, 배달 일까지 했지만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대로 된 회사에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때에 자동차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됐다.

처음 얻은 직장에 그는 회사에서 잠까지 자며 일에 몰두하며 배웠고, 다른 직원들이 지쳐 그만둘 때마다 그 일까지 도맡아 하며 악착같이 버텼다. 이때의 근성을 좋게 본 회사 상사가 김대표 인생의 첫 귀인이었고, 이 인연이 첫 회사를 그만둔 뒤로도 이어져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이직을 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첫 직장에서 인연을 맺은 상사에게 다시 도움을 청하게 됐다. 상사는 회사일을 자기일처럼 열심히 하는 김 대표의 근성을 보고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그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에스케이 인더스트리도 없었을 것이다. 처음 제안을 하고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 등 도움을 많이 줬다"라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인맥과 경력이 전무했던 터라 직접 발로뛰며 영업을 다녔다. 그는 일을 시작하고 영업을 할때 신었던 구두를 모두 간직하고 있다.

#발로뛰며 영업 사업확장 했지만 화재 '고비'...더 열심히 하는 계기

그는 처음 전재산 27만 원을 가지고 10평 남짓한 작은 곳에 사무실을 차리고 개인사업자를 냈다. 공장이 없었던 터라 처음은 일반 고무조립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고 1년간 집중하며 경험을 쌓았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사업 확장에 대한 꿈은 계속 키워나갔고, 운 좋게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일을 하려면 공장이 필요했기에 첫 직장에서 만난 상사에게 다시 도움을 청하게 됐다.

김 대표는 "제 인생의 첫 번째 귀인이었던 그 상사는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당시 공장 한켠을 내어줬고, 설비를 들이고 부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은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공장까지 마련했지만 기계 노후로 제대로된 일을 하기도 전에 기계가 불 타버렸고 수리비마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한 수리업체에서 '먼저 기계를 고쳐줄 테니 석달 안에 돈을 갚아야 한다'며 기계를 수리해 줬고 김 대표는 그날부터 자동차 부품사마다 직접 찾아가 발품 영업에 나섰다.

이런 노력 끝에 여러 업체에서 연락이 왔고 처음 공장 한켠에서 시작한 김 대표의 사업은 반년 만에 공장 전체를 사용할 만큼 성장했다. 성장을 거듭한 끝에 에스케이 인더스트리는 2021년 자체적인 공장을 설립했다. 2023년 제2공장을 계약했고 2024년에는 연매출 310억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대표는 "사업자를 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버티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버티고 헤쳐나가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에스케이 인더스트리 공장 내부 모습.

#신기술 개발 대응력·스마트 팩토리 기반 시스템 도입 경쟁력 제고

에스케이 인더스트리는 오랜 실무기반의 기술 축적과 자체 개발한 공정노하우를 통해 불량률 2% 이하의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SUS 및 알루미늄 복합소재 부품 가공에서는 경쟁사와 비교해 우수한 정밀도와 공차제어 수준을 지녔다.

또 도면검토, 시제품, 양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는 OEM과 1차 협력사들의 시간·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스케이 인더스트리는 자동화 설비, 공정 데이터수집 시스템, AI 기반 검사장비 등의 도입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로의 제조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사람이 중심, 청년이 도전할 수 있는 회사' 목표

김 대표는 "10년 전을 생각해 보면 내가 그리던 회사는 크고 돈 잘버는 회사는 아니었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같은 청년으로써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쉽지않은 길을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 도전하고 부딪히며 버틴 덕에 지금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불안하고 힘들다면 그게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