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만명 ‘눈앞’ ···동구 주민 격세지감
동구 곳곳 ‘외국어 현수막’ 눈길 우즈베키스탄 · 베트남 등 5개 언어 주민 "외국인 인구 증가 실감나" 울산 첫 OECD 다문화 기준 충족 시·동구, 근로자 유입 행정력 집중
외국인 주민 1만명을 눈앞에 둔 울산 동구 곳곳에서 '외국어 현수막'이 등장하고 있다. 울산 첫 OECD 다문화사회 기준을 충족한 동구의 주민들 사이에선 거리에서도 외국어를 보게 되자 '격세지감'이란 반응이다.
6일 찾은 동구 남목사거리 일대. 인도 옆에 조성된 가로수 사이에 외국어로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여기엔 외국인근로자의 권리 보장을 알리는 내용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5개 언어로 적혀 있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가 외국인근로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남목동과 방어동 일대 5곳에 5개 언어로 된 현수막을 걸어놓은 것이다.
이처럼 울산 동구에서 외국어 현수막이 등장하자, 동구 주민들은 "외국인이 늘어난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선소의 한 관계자는 "출장 때문에 다른 지역에 자주 방문해 봤지만, 외국어로 된 현수막은 잘 보지 못했다"며 "새삼 동구가 외국인 인구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동구는 3월 기준 총 9,766명의 외국인이 있다.
이는 같은 달 동구 주민 16만44명의 6.05%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가 규정하는 다문화사회 기준 5%를 넘겼다. 이는 5개 구·군 최초다.
울산시 전체 등록 외국인 수도 2만8,174명으로 3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울산시와 동구는 증가하는 외국인의 정주여건을 확보하는 정책을 펼치는 한편, 유입을 위해서도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구는 4개 언어로 된 외국인 소식지 발행, 외국인 주민반상회 등을 구·군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시와 동구 관계자 등은 "울산에서 외국인은 이방인이 아니라 주민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조선업 호황에 맞춰 외국인 근로자 유입에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