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일찍"···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 운영시간 '갈등'

수~일 오후 6시30분~11시 운영 야시장 상인, 1시간 확대 건의 상가 상인, 부정적 입장 전달 "음식 냄새 등 영업에 지장" 중구 "지속 소통 통해 양측입장 조율 개선책 마련"

2025-05-06     심현욱 기자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 운영시간을 두고 상가 상인들과 야시장 상인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찾은 울산 중구 성남동 중앙전통시장에 위치한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 전경. 이수화 기자

울산 최초 상설 야시장인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 상인들이 운영시간 확대를 추진하자, 상가 상인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6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야시장 점포 상인들은 야시장 운영시간 확대를 구청에 건의했다. 현재 야시장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11시까지 운영하는데, 개장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후 5시 30분부터 열도록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야시장 점포의 한 상인은 "손님들의 이른 개장 요청이 많다. 사람들이 퇴근하고 오면 6시가 조금 넘는데, 먼저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계엄령 이후로 손님이 정말 없다.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조금 일찍 장사를 했으면 한다. 밤에는 손님들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상인회가 야시장 운영시간 확대를 두고 자체 논의를 했다. 그 결과 상가 상인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중구청에 전달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상가 상인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수가 야시장 운영시간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야시장을 운영하면 냄새도 가게로 들어오는데 장사를 하는데 곤란하다. 장사가 잘되는 집도 오후 6시면 냄새가 가게로 다 들어오니까 영업을 마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대 거리 바닥도 더러워지고 연기도 올라오는 등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개장한 큰애기 야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12월 운영 종료됐다가 2023년 재개장했다. 현재 11개 매대가 중앙전통시장 아케이드 내 110m 구간에서 영업 중이다. 지난해에는 총 매출액은 6억8,217만원으로 9만7,45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구청은 향후 매대를 최대 15개까지 늘리고 스탬프북 등 가격 할인행사를 추진해 야시장을 활성화 계획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운영시간 확대 요청에 대해서는 상가 상인들의 반발이 크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이유로 일단 거절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상가 상인들의 반발이 크다. 또 야시장 환경을 정비하는 기간제 근로자가 있는데, 근로 계약상 오후 6시부터 일을 하기로 돼 있어서 함부로 시간을 앞당기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서 양측의 입장을 잘 조율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야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꾸준히 있다. 다만 수요일, 목요일은 주말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절반 수준이다"고 전했다.

야시장 운영시간을 두고 기존 상인들과 야시장 상인들의 갈등이 빚어진 일은 전국 최초로 야시장 운영을 시작한 부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에도 있었다.

지난 2013년 개장한 깡통야시장은 오후 6시 20분부터 문을 열었으나, 2015년 기존 상인들의 요구로 개장 시간을 늦춰 오후 7시에 문을 열게 됐다. 이후 이마저도 기존 상인들의 반발이 지속돼 8시 개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야시장 상인들은 8시 이후 영업은 아예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3일간 영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오후 7시 30분에 야시장 운영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큰애기 청년야시장 외에도 울산에서 운영 중인 야시장은 수암시장의 '한우야시장'이 있다. 운영시간은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이다. 올해 9월 개장을 앞둔 태화시장의 '태화별야시장'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