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울산공항의 투자유치상 전략적 가치

화물 항공운송 이용 증가세·원자재 신속 공급 산단과 접근성 뛰어나…기업 입지 조건 ‘탁월’ 투자 유치에 활용하면 경제 활성화 도움될 것

2025-05-20     김형걸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부교수·전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원장
김형걸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부교수·전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원장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76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현지에 준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지원하기 위해 신공항 건설에 나선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이 메타플랜트의 생산능력을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계속 늘려 가기로 하자 공장이 본격 가동된 지 한 달여 만에 조지아주가 파격적인 후속 지원에 나선 것이다.  지난 12일 조지아 주지사는 최근 메타플랜트가 위치한 브라이언 카운티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법안에 서명을 했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엘라벨에 위치한 메타플랜트로 가려면 현재 인근 서배너시에 위치한 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가 들어서고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와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 등이 줄지어 브라이언 카운티에 들어서면서 서배너국제공항의 항공편이 지연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여객을 중심으로 설계된 공항이어서 자동차 부품 등 화물을 대량 운송하는 데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지아주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8,000만달러(1,100억원)를 투입해 사실상 현대차그룹을 위한 전용 비행장을 짓기로 한 것이고 공항이 건설되면 미국 내에서 원자재 및 부품을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모든 인프라가 완성된다고 한다. 

  이 뉴스는 현재 울산공항의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고민하고 있는 울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시도 지난 4월 18일 '울산공항~울릉공항' 간 신규 노선 취항을 통한 항공서비스 향상과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한국공항공사, 섬에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울릉도, 백령도 등 도서지역을 방문하는 울산시민들의 접근 편의를 대폭 강화하고, 인근 지역 관광객도 울산공항을 이용하도록 해 울산공항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울산공항의 이용도를 높이려는 다양한 노력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에 더해 울산시가 울산공항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할 때 이번 미국 조지아주의 기업유치를 위한 신공항 건설추진은 공항을 기업유치의 핵심요소로 파악하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좋은 사례로 우리에게 울산공항의 새로운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여태까지 울산시가 울산공항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평가할 때, 주로 울산시민입장에서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으로의 교통수단상 편의성측면을 주로 따져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유치나 기업유치의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공항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더구나 울산처럼 공항과 항구, 철도망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는 공장건설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우리나라 최고의 입지조건이다. 따라서 울산시가 해외로부터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할 때, 공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투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앞으로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되면 '울산~가덕도신공항 광역급행철도'와 '울산~양산 고속도로' 등을 건설해 울산시민의 신공항 접근성을 높이게 되면 울산공항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외국투자자나 기업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국내에 사는 사람들은 비행기와 기차, 승용차를 익숙하게 갈아타며 울산에 쉽게 올 수 있지만, 외국인이 해외에서 업무상 울산에 올 때 인천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을 거쳐서, 해외에서 승차권 예매도 쉽게 되지 않는 기차와 승용차편을 수차례 갈아타면서 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울산시내와 산업단지까지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울산공항은 여간 편리한 입지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요즘처럼 국지적 갈등과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한 시기에는 해운운송망과 국내운송망이 막힐 때가 많은데, 이 경우에 항공운송망이 이용가능한 점은 생산공장설립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된다. 더구나 요즘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반도체와 같은 전자부품은 부피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항공운송의 이용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화물항공운송의 수요도 계속 커질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직접투자와 기업유치와 절대적으로 유리한 울산공항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인식해 이것을 투자유치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 많은 기업들을 울산에 유치해 울산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형걸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부교수·전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