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의 눈으로 본 울산 연안 생태는 어떻나
[오창헌 시인, 부울경 해양 생태문학 분석] 문학인 24명 처용암 등 울산 연안투어 충격 오염 실태 시·소설·수필로 써내려가 환경파괴 실상 소개 지역 작가 중요성 확인
울산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창헌 시인이 울산에서 해양문학이 해양환경 문제와 어떻게 결부되는지를 탐구한 내용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오창헌 시인은 한국해양문학가협회가 최근 발간한 『해양과 문학』(2025년 제30호)의 기획 <문학과 해양문학>에서 '부울경 지역해양 생태문학'을 주제로 다뤘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문학인 24명이 울산연안생태투어에 참여해 울산연안 생태를 보고 안타까운 현실을 시와 소설, 수필 등에 담은 울산연안 해양생태 문학작품집('울산연안 2022')을 토대로 했다.
답사지는 처용암과 목도, 대정천과 차일암, 진하와 명선도, 강양 앞바다와 의논암 등이었다.
오 시인은 먼저 "울산에는 대규모 중화학공업단지가 있다. 울산연안에 중화학공업단지가 들어섰다는 것은 울산의 해안마을과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던 바닷가를 잃어버렸다는 뜻"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답사 후 부울경의 참가 문학인들이 쓴 시와 소설, 수필을 차례로 분석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전복, 물고기는 먹을 수 있을까?...'(김동성, '울산 토박이' 중)
그는 김동성의 '울산 토박이' 등 열네 편의 시와 관련, "답사를 함께한 시인들의 시 주제가 한 사람이 쓴 것처럼 한결같다"라며 "시들을 보면 울산연안의 환경 오염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지레짐작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8년 8월 28일 자 본지의 사설을 언급하며 "울산 온산공단 내 대정천으로 흘러든 기름 섞인 오폐수가 온산항 포구로 유입되고 있음에도 폐수가 흘러드는 온산항 포구에서 불법 양식어업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고, 특히 여기서 잡은 수산물들이 울산의 재래시장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문선희의 '어느 관리인의 하루' 등 소설 세 작품과 관련해 "산업화로 인한 환경 파괴와 공동체 상실의 아픔을 의미 있게 다룬다. 개발의 이면에 숨겨진 생태계 파괴와 인간의 탐욕을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류미연, '눈길 닿지 않아도' 등 수필 여섯 편과 관련해선 "수필의 특성상 구체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울산 연안, 특히 온산 지역의 중금속 오염으로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를 다루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오창헌 시인은 최종적으로 "지역 작가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지역 작가는 자기가 사는 지역의 역사와 환경, 그곳에 뿌리내린 인간의 삶을 다른 지역의 누구보다 잘 아는 작가들이다. 자연환경이 오염되면 그 오염의 최종 피해자는 결국 인간일 수밖에 없다. 온산병이 그걸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라고 마무리했다.
오창헌 시인은 부산 출생으로 1997년 '울산공단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1999년 '울산작가'로 등단했다. 2018년 첫 시집 '해목'(가을) 출간, '부산·경남젊은시인회의' '울산작가회의' '울산사랑시노래회' 활동과 '울산작가' 편집주간을 거쳐 무크지 '고래와 문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 푸른고래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