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AI 로봇으로 폐암 조기 진단 시대 열다

차세대 로봇기관지내시경 시스템 'Ion' 국내 최초 도입 첫 시술 성공 AI 기반 10㎜ 이하 폐 결절까지 채취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도 개소 진단장비 한곳 집약 수도권 분산 효과 폐암 중심 지역 완결 의료체계 구축

2025-07-15     김상아 기자
이태훈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 센터장이 Ion을 활용해 시술하는 모습. 울산대병원 제공
울산대병원은 15일 신관 라운지에서 박종하 병원장을 비롯해 관련 진료과 교수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울산대병원 제공

울산대학교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인 'Ion Endoluminal System(이하Ion, 아이온)'의 첫 임상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울산대학교병원은 폐암 조기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폐암 및 중증 호흡기 질환에 대한 진단·치료·시술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울산대병원은 15일 신관 라운지에서 박종하 병원장을 비롯해 관련 진료과 교수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 개소식을 개최하고 센터 운영 방향과 향후 중증 호흡기 진단치료 체계 발전 방안을 공유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는 약 13만1,000명 이상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약5.1%를 차지하며,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폐암은 조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정확한 조직검사가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그동안은 20㎜ 이하의 작은 폐 결절이나, 채취가 까다로운 부위의 결절은 기존 장비로 도달이 어려웠다.

이번에 울산대병원이 도입한 Ion은 초정밀 로봇팔(카테터)을 통해 폐의 가장 깊은 부위까지도 도달할 수 있으며, 10㎜ 이하의 미세 결절도 진단 가능하다. 반자동 시스템으로 미세결절 진단율은 기존 50~70%에서 9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on의 핵심 기능인 AI 기반3D 경로 계획은 수술 전 환자의CT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경로를 자동으로 설계해주며, 실제 시술 중에는 로봇팔이 해당 경로를 따라 자동 탐색하면서 병변에 도달하는 혁신적 기술이다.

Ion 첫 시술은 지난 9일 오전 폐결절이 의심되는 70대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환자는 기존 검사 장비로는 조직 채취가 어려운 폐 말단부 병변이 있어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AI 기반3D 경로 탐색 기술이 적용된 Ion과 3차원 영상을 구성해주는 '콘빔 CT' 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병변까지 안전하고 정확하게 접근해 조직을 채취했다. 시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환자는 시술 당일 오후 집으로 퇴원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술이 처음으로 성공한 순간이었다.

울산대병원은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는 Ion 로봇 기관지내시경을 비롯해 초음파 기관지내시경(EBUS), 내과적 흉강경(MT) 등 다양한 최첨단 진단 장비를 한 공간에 갖춤으로써 명실상부 전국 최고 수준의 폐병변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이는 무분별한 수도권 원정 진료를 막고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포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훈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 센터장.

이태훈 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은 "Ion과 콘빔 CT를 결합한 이번 시스템은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환자 안전과 진단 정확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기술 융합의 결과물"이라며"앞으로도 울산대학교병원은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을 아우르는 폐암 진단·치료의 중심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