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해선, 울산 관광 대도약을 위해 적극 활용해야

2025-07-15     강정원 논설실장

  지난 1월, 동해선 철도가 개통된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았다. 동해선 철도는 울산을 비롯 부산, 경북, 강원도 등 동해안권 4개 시·도를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을 수 있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해안권광역관광진흥협의회(울산·강원·경북·부산)가 코레일과 손잡고 '완벽한 기차여행'이라는 특별 관광열차 상품을 내놓았다. 이 특별 열차는 17일(부산·울산발)과 19일(동해·삼척발) 두 차례 운영된다고 한다.

  이 열차를 통해 울산을 방문하는 강원과 경북의 관광객들은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언양불고기 식사, 장생포 고래박물관 및 생태체험관, 울산함, 자수정 동굴나라, '트레비어' 맥주양조장 등 울산의 핵심 관광 자원을 둘러보게 된다. 동해선이라는 새로운 '혈맥'을 통해 울산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실질적인 관광객 유입을 창출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부산·울산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열차는 일찌감치 매진된 반면, 강원도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매진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울산에 내릴 관광객들이 얼마나 될지도 미지수다. 울산을 '거쳐 가는 곳'이 아니라 '목적지로 찾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게 현실이다.

  울산시는 동해선을 관광산업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5월의 '단비투어 장미축제'나 이번 특별열차처럼 동해선을 활용한 단발성 상품 개발에 기대서는 안 된다. 계절별, 테마별로 특화된 상설 관광열차 상품을 스스로 기획하고, 울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강화해야 한다.

  울산은 태화강국가정원,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도시다. 이를 기반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테마 열차', 산업 현장 견학과 생태 관광을 결합한 '산업·생태 융합 투어', 지역의 신선한 해산물과 특산물을 맛보는 '미식 열차' 등 울산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부산, 경북, 강원 등 이웃 지자체와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각 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광역 관광 패키지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통합 홍보·마케팅을 통해 동해안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관광 벨트로 알려 나가는 일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