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강선우, 자진 사퇴···청문제도 이래 현역 의원 첫 낙마

여야 압박·여론 악화에 등 떠밀려 이 대통령, 별다른 언급 없이 수용 장관 임명안 재가 8명 임명장 수여 국회에 24일까지 9명 보고서 요청

2025-07-23     강태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신임 국무위원, 지방시대위원장 및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부부,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부부, 이 대통령,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부부, 조현 외교부 장관 부부. 뒷줄 왼쪽부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가족,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부부, 정성호 법무부 장관 부부, 김성환 환경부 장관 부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가족.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및 거짓 해명 논란 끝에 23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현역 국회의원 낙마는 처음이고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안이 재가된 신임 장관 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강 후보자의 사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강 후보자를 지명한지 30일 만이다. 2005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첫 현역 국회의원 낙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언급했다.

또 "이 순간까지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앞서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좌관 갑질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예산 갑질' 주장도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야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 정당과 친여권 시민사회까지 사퇴 요구가 계속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강 후보자를 둘러싼 비판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강 후보자는 재송부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자진 사퇴 결정을 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가 자신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강 후보자는 오늘 오후 2시30분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강 비서실장은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자진사퇴하기 전 대통령실과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정무수석도 특별히 원내와 상의한 사항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라며 "강 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 (강 후보자 사퇴 의사를) 보고했고, 보고 받은 대통령은 별말씀 없으셨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안이 재가된 신임 장관 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구윤철 기획재정부·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조현 외교부·정성호 법무부·윤호중 행정안전부·정은경 보건복지부·김성환 환경부·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임명안 재가가 완료된 장관 중에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만 대미 관세협상을 위해 이날 방미길에 오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 8명 외에도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김경수 위원장도 참석, 이 대통령에게 위촉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각각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장관 배우자들에게는 꽃다발을 주면서 "축하드린다"라고 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공무원이 열심히 일하면 국민이 편해진다"라며 공직자의 기본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현재까지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장관으로 지명된 18명(유임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제외) 가운데 9명의 임명 절차가 완료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안규백 국방부·권오을 국가보훈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 오는 24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