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사태 끝난 게 아니다···서울주 일부 고지대 물 공급 안돼

상수도관 누수 복구 완료됐지만 사용량 급증·수압 부족 등 영향 상북·삼남 등 여전히 단수 상태 "아껴둔 물 다 썼는데···" 불만 폭주

2025-07-23     김귀임 기자
지난 21일 울주군 언양읍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살수차의 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서울주 일부지역에서 4일째 단수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누수가 발생한 상수도관 교체는 완료됐지만, 예상 이상의 많은 수돗물 사용으로 상북·삼남 등 고지대 지역까지 물이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3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일원. 이곳은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 초입의 대표적 고지대다.

한 주민에게 '물이 나오나요?'하고 묻자 "안 나옵니다"라는 짧고 한숨 섞인 말만 돌아왔다. 언양배수지 물을 끌어다 쓰는 상북면 일대는 여전히 단수 상태였다.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아래 언양성당 일대의 일부 마을들도 단수 상태긴 마찬가지다. 한 주민은 "전날(22일)부터 '물이 곧 공급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자가 5개 연달아 왔다. 안내를 믿고 받아놓았던 물을 모두 비웠다"며 "그런데 남편이 오전 5시께 출근을 위해 씻으려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물이 안 나온다고 했다. 삶과 직결된 문제인데 안일한 대처에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제는 몸까지 아프다"라며 "화장실 가려고 굴화리(범서읍)까지 가기도 했다. 무려 4일째다. 그럼에도 '해결됐다'고 할 것 아니냐"라고 따지기도 했다.

삼남읍 일대도 상황은 같았다. 울주군 삼남읍 작천정~삼성SDI까지 이어지는 가압장 구간도 이날 물이 공급되지 못했다.

지난 20일부터 단수된 언양·삼남·삼동·상북·두동·두서 6곳 가운데 3개 읍·면 일부지역에서 정상적인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한 것이다. 단수는 이날 오후 6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이는 언양배수지가 '자연압'으로 물을 내려 저수조가 차는 순서대로 물이 가게끔 돼 있기 때문이다. 저지대에 물을 먼저 채워야 수압이 생겨 고지대로 올라갈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저지대인 언양읍·삼남읍 일대에 최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빨래 등 3일간 누적됐던 물 사용량이 급증했다. 상수도본부는 22일 오후 9시 30분부터 언양배수지에 물을 올린 뒤 오후 11시 30분께 급수를 시작했지만, 23일 오후 6시 기준 아직도 저지대 저수조가 모두 채워지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언양배수지는 최대 출력인 시간당 120t을 내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상수도본부 등 관련 기관들은 저지대 대단지 아파트들을 찾아 '물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동시에 상북면·언양읍·삼남면에는 급수차와 살수차를 재가동했다.

일각에선 서울주지역에 대규모 역세권 개발이 추진되는 점을 감안해 상수도 복선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전날 밤새도록 물을 돌리면 모든 저수조가 다 찰 것으로 봤는데 그러지 못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정상적인 물 공급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집중호우 여파로 지난 19일 낮 12시 10분께를 기해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수장에서 언양1가압장으로 이어지는 지름 900㎜짜리 상수도 송수관에서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 상수도본부는 무동교 하류(사연리 626일원)에 누수가 발생된 관을 추가로 확인, 22일 모든 교체를 완료하고 통수(물이 흐름)를 시작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