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대 겨우' 신천동 무지개아파트 일대 도로개설 재추진
진입로 폭 2m도 안돼 교행 불가 화재시 소방차 진입 어려워 예산 문제로 1구간만 신설·확장 지난해부터 2구간 공사 중단 상태 북구, 실효된 도시관리계획 변경 시와 협의 사업비 확보 등 계획
울산 북구 주민 숙원사업인 신천동 무지개아파트 일원의 도로개설 공사가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이곳 일대 도로는 차 한대 겨우 들어갈 만큼 좁은 탓에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예산 문제로 도로 절반만 신설·확장을 완료하고 나머지 구간은 수년째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전 찾은 북구 신천동 304-2번지 일원의 한 아파트. 2004년 지어진 이 아파트의 진입로는 폭이 2m가 채 되지 않아 취재진이 몰고 온 경차가 들어서자 운전자가 내리기 힘들 정도로 꽉 찼다. 인근에 위치한 제내마을 진입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역시 경차로 진입했음에도 좁은 도로 폭 탓에 좌우 움직임에 극도로 제한됐고, 차를 돌려야 하는 구간 역시 회전 반경이 좁은 탓에 전진·후진을 수차례 병행하며 겨우내 각도를 맞춘 뒤에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여기에 진입로를 따라 곳곳에 텃밭이 조성돼 있는데, 고랑이 깊어 큰 차가 빠졌을 때 올라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일대 도로는 통행불편은 물론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민원이 수년째 제기된 곳이다. 이에 북구는 지난 2018년부터 신천동 무지개아파트 일원(소로2-96호선) 도로를 길이 330m, 폭 8m 규모로 확장·신설하기로 했다. 당시 총사업비는 61억4,100만원(공사비 7억9,700만원, 보상비 51억4,400만원, 기타 2억원)으로 책정됐고, 울산시로부터 보상비 일부를 지원받기로 했다.
북구는 구간을 2개로 나눠 지난 2023년 1구간(한결노인주야간보호센터~골프존파크 신천코끼리골프점) 약 180m 길이에 30억8,300만원을 투입해 도로개설을 완료했다. 여기서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부터 2구간(골프존파크 신천코끼리골프점~알프스사우나)에 대한 보상추진 및 사업비 확보 후 올해 공사에 착공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울산시가 1구간 공사에 보상비 10억원 지원했으나 추가적인 예산 지원은 하지 않기로 하면서, 자체 구비로 공사는 어렵다 여긴 북구가 공사를 중단했다. 공사가 1년 가까이 중단되면서 사전에 완료해놨던 도시계획시설·실시계획도 지난 6월 실효됐다.
다만 북구는 장기간 공사를 방치할 수 없다 판단해 지난달 실효된 도시계획시설 확정을 위해 도시관리계획(변경) 결정 용역을 재추진하고, 내년 초 실시설계도 다시 하기로 했다. 보상 및 공사에 약 30억원 들 것으로 보이는 예산은 일단 4년에 걸쳐 구비로 확보하되, 울산시와 추가로 협의해 지원을 받아내겠단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당초 울산시와 협의한 내용은 1~2구간 전반에 대한 보상금 지원이었는데, 공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축소된 것으로 안다"라며 "지금 공사를 재개하면 오는 2028년 준공이 예상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울산시와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