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화 기업, 국내 석화산업 재편 '총대'···경제 새 돌파구 '촉각'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S-OIL 정부 생산 감축 압박 대상 포함 글로벌 공급 과잉에 구조적 불황 남구 지방소득·취득세·소비 감소 시, ‘산업위기지역’ 신청 추진

2025-08-20     조혜정 기자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경.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S-OIL이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구조적 불황에 빠진 국내 석화산업 재도약에 총대를 매게 되면서 지역경제에 새 돌파구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정부가 NCC(나프타분해시설) 설비를 갖춘 주요 10개사에 '생산 능력 최대 25% 감축'을 강력 주문하며 올 연말까지 자발적 구조조정 방안을 들고 오라고 했는데 울산에선 이들 3개사가 포함됐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석화산업이 전체 제조업 생산의 40.7%를 차지하는 남구를 중심으로 지방소득세는 물론 취득세, 체납건수, 소비, 상가공실률, 폐업자 수 등 주요 경제지표에에 적신호가 꺼지지 않고 있다.

울산 석화산업은 전체 지역내총생산의 45%를 차지하는 핵심 성장축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석화산단을 보유한 울산은 국내 석유화학 생산의 23.8%, 국가산단 내 석화 생산의 47.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남구는 울산 전체 석유화학 생산의 85.2%, 전국 생산의 20.3%를 담당한다. 남구 소재 미포국가산단은 석유화학 생산 규모 면에서 전국 국가산단 중 2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도 28.1%에 달해 국가 산업경쟁력 제고의 전략적 거점 지역으로 꼽힌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경.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구는 석화산업 업황 위축 등의 여파로 휘청이며 지방재정이 나날이 감소하고 지역 내 소비 위축도 심화되는 등 지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실정이다.

남구의 주요 경제지표(2023년 기준)를 보면 △지방소득세의 경우 울산시 전체는 4.9% 증가했지만 남구는 전년 대비 14.8%(2,221억 원) 감소했고 △취득세는 무려 -44.4%로 곤두박질쳤으며 △지방세 체납건수도 3.2%(2만4,745건) 늘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소비는 최근 1년간 월평균 6% 줄었고 △상가공실률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 4분기 집합상가 공실률이 5.06% 늘었으며 △폐업 사업자수는 6,329개소로 6.0%(356개소)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남구 대표 산업인 석화 업황 부진과 기업의 실적 악화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울산시 분석이다. 취득세는 부동산, 차량, 기계방장비 같은 자산을 취득할 때 부과되는 만큼 석화산업 불황이 큰 영향을 미친데다, 지방소득세 체납세가 늘어난 것도 영세 자영업자의 수익성 악화와 불안정한 근로소득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거다. 소비 감소와 상가공실률·폐업 사업자수 증가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 업황 현황 자료.

실제 울산 남구 석화업계의 생산지수는 2021년 107.5에서 2022년 96.2로 대폭 하락했고, 2023년엔 90.0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2023년 생산액도 전년 대비 -15.1%, 종사자 수 -10%를 기록했고, 같은 시기 수출은 -13.6%, 2024년엔 전전년 대비 -7.5%였다. 이 시기 고용도 피보험지수가 -1.7%, 2024년엔 전전년 보다 -3.8%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작년 4분기 가동률은 전년 동기보다 -2.0%였다.

남구 소재 석화기업 경영은 악화일로다. 적자는 누적돼 범용제품 중심의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봉착, 에틸렌 스프레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기업 영업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게다기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추진 중이다.

S-OIL의 9조 원대 규모 샤힌프로젝트 현장.

울산시 관계자는 "남구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 위기로 주요 기업의 경영이 악화되고 이는 곧바로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져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라면서 "올 하반기 정부에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남구 부곡동·온산읍 일원 부지면적 7만4,383㎢(약 2,295만평) 규모에 SK지오센트릭, S-OIL, 대한유화, 태광산업, 효성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이수화학 등 314개사(울산 전체 1,485개사의 21.1%)가 가동 중이다. 생산액은 111조4,000억 원(울산 전체 212조7,000억 원의 52.4%), 수출액은 370억9,000만 달러(울산 전체 818억7,000만 달러의 45.6%)다.

조혜정 기자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