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울산으로"···산업도시 인프라 + 적극 행정 ‘신뢰’
SK, AI 데이터센터 건설지 선정 배경 수도권 전력 공급 한계에 지방행 열병합 발전소 SK MU·SK 가스 등 지역 인프라로 전력·냉각문제 해결 울산시 적극적 지원 의지가 결정적
SK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지로 울산으로 낙점한 이유로는 풍부한 전력 등 산업도시의 우수한 제반여건은 물론, 울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대한 '신뢰'가 꼽힌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29일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수도권에 지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제가 '일단 믿고 울산으로 가자'고 했다"라며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필요한 제반·지원 생태계가 그 어디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도 "서울 설립을 주장했다가 최 의장과 김두겸 울산시장의 설득으로 울산에 짓기로 했다. 나는 변절자"라며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짓자고 한 죄를 지었다"라면서 웃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수십배에 달하는 전력을 소모하는 등 그야말로 '전기 먹는 하마'다.
수도권의 경우 전력 공급이 한계에 부딪힌 상태여서 기업들은 새로운 전력 공급원을 찾아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SK는 에너지 자급이 가능한 울산을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택하고 AI 전용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
SK그룹이 그간 울산에 구축해 온 에너지 인프라는 많은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요건인데, 열병합 발전소 SK MU는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보낼 수 있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식힐 인프라도 관건인데, 인근 SK가스가 열을 식힐 LNG냉열을 배관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이처럼 전력과 냉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산의 제조업 인프라와 결합해 '제조 AI'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SK의 목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발벗고 나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을 이끌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울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 의지가 이번 AI 데이터센터 울산 유치의 핵심 이유가 됐다.
최 의장은 "김두겸 울산시장을 찾아가 처음 데이터센터 설립을 얘기했을 때 '마음껏 해봐라, 필요한 모든 걸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이런 대화가 있고 2년 반 만에 기공식을 하게 됐다. 행정력의 승리"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울산시의 행정에 굳건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울산시가 인허가와 모든 편의를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하게 됐다"라며 "AWS의 해외에 많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는 발표는 있었는데, 이렇게 실제 출범을 한 건 울산 데이터센터가 첫 번째 케이스다. 이번이 초석이 돼서 잘 다듬으면 AWS의 발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울산의 발전도 같이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울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68년 울산직물 설립 후 약 60년간 SK그룹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SK그룹의 성장 동력인 에너지는 1962년 울산에서 태동했다. SK는 울산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매년 '울산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