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 멀리]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 다문화 울산 미래를 그리다

외국인 주민 단순 일하는 곳 아닌 도시 문화 자산 향유 변화 밑거름 울산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문화 교류 프로그램 확대할 것

2025-09-03     강정원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김두겸 시장 등 울산방문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필자(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지난 7월, 울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울산광역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으로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며, 울산이 가진 문화적 깊이와 잠재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이번 등재는 단순히 하나의 문화유산이 인정받은 것을 넘어,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생각한다. 특히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 주민들과 이 가치를 함께 나누고 보존하는 일은 미래 울산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울산에는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경제적 기회와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방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울산이라는 도시를 단순히 '일하는 곳'이 아닌 '살아가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됐다.

특히 젊은 세대는 한국 사회와의 소통 속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울산을 산업과 경제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풍요로운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고 있다. 7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반구천의 암각화와 태화강 국가정원의 아름다움은 외국인들에게 울산에서 살아가는 의미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한 외국인 주민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직접 보니 울산이 제 고향보다 더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라는 사실에 놀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캄보디아 출신의 다른 주민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보며 울산이 산업도시일 뿐 아니라 자연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느꼈다. 고향 씨엠립의 앙코르와트를 울산 시민에게 알리고 싶다"라며 문화 교류에 대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근로자 역시 "우리 고향에도 세계적인 불교 사원(보로부두르)이 있지만, 세계가 인정한 산업도시와 문화유산, 깨끗한 환경이 공존하는 울산에서 생활하는 것이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외국인 주민들이 이제 생계를 넘어 울산의 문화적 자산을 함께 향유하고, 나아가 자신들의 모국 문화를 울산 시민과 나누는 문화 교류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울산이 세계 속에서 더욱 매력적인 다문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세계유산은 과거의 기록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이다.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는 울산의 다문화 공동체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울산광역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는 앞으로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이웃들과 함께 반구천의 암각화가 지닌 가치를 공유하고, 태화강 국가정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 자원을 활용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유리 울산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

울산은 이미 세계적인 산업도시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제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과 태화강 국가정원의 아름다움을 함께 품고, 산업·문화·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로 나아가려 한다. 외국인 주민들은 이 여정에서 울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가장 중요한 메신저가 될 것이다.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 속의 다문화 도시 울산의 미래가 기대된다.

시민기자: 박유리 울산광역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


※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