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문 태화강역, '초대형 복합환승센터'로 변신한다
환승·쇼핑몰·문화시설·호텔 등 갖춘 연면적 20만㎡ 규모 핵심거점 건립 시, 내부 검토 마치고 본격 추진 민자 등 8300억 투입 2033년 완공 상업·문화·관광기능 통합 허브 육성 고속철도 중앙선·동해선·경부선 등 광역시 중 유일 3개 고속선 교차 경쟁력 충분···국토부와 협의 착수
울산 대표 관문으로 떠오른 태화강역이 환승시설과 쇼핑몰, 호텔 등을 갖춘 초대형 복합환승센터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광역-도시철도를 잇는 교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상업·문화 등을 아우르는 울산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8,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서는 민간투자가 관건인데, 현재 지역 광역시 가운데 고속철도 중앙선·동해선·경부선 등 3개 고속선이 교차하는 유일한 역인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울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태화강역 일대 2만㎡ 부지에 연면적 20만㎡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의 내부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시는 센터에 환승시설과 쇼핑몰 등 상업, 전시·공연 등 문화, 호텔 등 숙박시설을 갖춰 단순한 교통 거점을 넘어 상업·문화·관광 기능을 아우르는 도심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총 8,3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를 각각 415억원씩 투입하고, 나머지 7,470억원을 민자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화강역에는 중앙선을 통해 KTX-이음, 동해선인 ITX-마음을 비롯해 무궁화호, 누리호, 광역전철 등이 정차하고 있다.
또 2027년 이후 경부선 KTX-산천 정차까지 성사되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 광역지자체에 위치한 역으로는 3개 고속철 노선이 정차하는 유일한 역사가 된다.
여기에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과 장생포 간 수소트램 정차역을 환승센터에 만든다면 도심 내·외부 철도망이 모두 연결돼 울산은 물론 인근 도시를 아우르는 초광역권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게 되는만큼 울산의 관문으로서 쇼핑과 문화, 관광을 결합한 복합환승센터가 반드시 필요하고 보고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특히 시는 이재명 대통령이 '태화강역 시대 개막'을 울산지역 공약으로 내걸어, 정부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협의에 착수했으며, 오는 2033년까지 환승센터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으로는 내년에 환승센터 기본구상과 타당성검토 용역을 추진하고, 2027년에 지정·고시, 사업자 모집, 사업시행자 지정 후, 2029년부터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 2031년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는 환승센터를 통해 태화강역 건너편에 추진되고 있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장, 세계적 공연장과 연결될 수 있어 시민들의 편의 향상, 문화·여가 인프라 개선 효과와 더불어, 관광객 유입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역은 다양한 광역 및 도시열차가 정차하게 됨에 따라 시민들과 관광객의 이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따라서 태화강역 및 인근지역을 초광역권의 중심 거점으로 개발할 필요가 커졌다. 환승센터를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울산 도심의 미래 성장축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6월 태화강역을 시·도지역을 대표해 다른 중·소형역들을 관리하는 울산시의 2급 관리역으로 승격(기존 3급)했다. 이에 태화강역은 서생역, 남창역, 덕하역, 북울산역 등 울산 내 10개 소속역을 대표하게 됐다.
이전에 2급이었던 울주군 삼남면 KTX울산역은 부산시 관리역인 부산역 산하의 3급 소속역으로 격하됐다.
울산역에도 환승시설과 쇼핑몰 등이 입지하는 복합환승센터 조성이 지난 2015년부터 사업비 2,820억원 규모로 추진돼 왔으나, 울산 중심과 다소 동떨어진 입지, 온라인쇼핑 활성화, 사업자인 롯데의 경영상황 등으로 10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