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2차 공공기관 유치전'···울산, 에너지·AI·수소 ‘알짜’ 노린다

시, 미래·주력산업 뒷받침 기관 중심 실질 연구기능 갖춘 후보 15곳 압축 부대 비용 등 종합 고려 '신중모드' 이 대통령 직접 통·폐합 지시 '변수'

2025-09-04     신섬미 기자
울산혁신도시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20년 만에 추진되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 가시화되자 각 지자체 간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울산시는 지역 성장동력이 될 산업을 분야별로 나눠 전략적 후보군을 정하고 총력전에 나섰다.

울산의 주력 산업을 뒷받침할 기관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의 미래로 떠오른 AI를 비롯해 에너지, 수소 등 분야에서 연구역량을 갖춘 '알짜배기' 유치를 위해 지역 정치권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새 정부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유치 희망 공공기관 후보를 15개로 정도로 압축했다.

공공기관 범위가 300개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후보군은 최대 20개 이상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수가 지나치게 많다며 직접 통폐합을 지시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가 점 찍은 기관은 울산의 산업 정체성과 미래 비전이 맞닿아 있는 에너지, 신산업, 노동, 안전 등 핵심 분야가 주를 이룬다.

해당 공공기관은 지역과의 연계성과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은 곳들로 선별했다.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미포산단에 7조원을 투입해 조성하기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와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관련 공공기관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산업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상 현장 중심의 노동 환경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근로자와 작업장의 안전 관리와 복지 지원 등과 관련된 기능을 수행하고, 경제활동을 뒷받침하고 안정에 기여하는 기관 유치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2차 공공기관 이전의 근거가 될 국토부의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방향' 연구 용역 발표 후 대상지 선정이 구체화 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서 1차로 이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종사자와 혁신도시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성과 평가를 진행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아울러 이전 후보지에 대한 기술 검토를 추진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발주할 계획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유치 대상 기관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유치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지만 울산시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 시 들어설 부지도 1차 당시에는 도로, 학교 등 기반 시설 조성에 과도한 비용이 투입됐던 경험이 있어 2차 이전에서는 이러한 부대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형 공공기관과 함께 실질적인 연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 유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량·정성적 지표를 면밀히 검토한 뒤 그동안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관까지 폭넓게 포함해 실속 있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는 입지 선정 문제까지도 실효성 등을 충분히 따져보고 용역 결과에 따라 최종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1차 공공기관 이전은 지난 2005년 '혁신도시 건설 및 이전 공공기관 설립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된 국가 균형 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됐으며 울산에는 한국석유공사, 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동서발전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