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가파른데 재개발 공사까지"···위험천만 통학로 민원 봇물
신정동 '한신더휴' 입주민들 월정초 등하굣길 안전위협 지적 통학구역 청솔초로 변경하거나 임시 보행로 등 안전 대책 촉구 교육청 "이미 배정 끝나 불가"
"아이 한 명 지나가기도 좁은 통학로에 인근에는 재개발 공사까지 하고 있습니다."
울산 남구 신정동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배정된 초등학교 통학로가 좁고 가파른데다 인근 재개발 공사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통학 구역 변경하거나 하루빨리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남구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아파트'로 해당 아파트 통학구역은 월평초등학교다.
11일 본지 기자가 아파트 입구에서 월평초 후문까지 도보로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지만 통학로가 비좁은데다 곳곳에 전봇대까지 있어 마주오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걸었다 섰다를 반복했다. 또 후문에서는 학교 체육관으로 언덕을 올라야 했는데, 학교 꼭대기층으로 이어질 만큼 언덕이 가팔랐다.
언덕을 피해 정문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이 길은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차도와 인도가 구분돼 있지않고 불법주차가 만연해 있었다.
상황이 이렇기에 해당 아파트 입주자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인근 초등학교인 청솔초로 통학구역을 변경하거나 두 학교를 공동 통학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 측은 "후문 통학로는 너무 좁아 초등학생 한 명이 겨우 지날 수 있고, 비가 오면 우산도 펼 수 없을 정도"라며 "언덕이 가팔라 저학년은 혼자 통학이 불가능하고, 인근 2,000세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형 차량 통행이 잦은데 오르막·굴곡 구간에 시야가 가려져 학생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슷한 거리에 있는 청솔초는 대로도 건너지 않아도 되고, 보도·횡단 시설이 비교적 확보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라며 "그렇다고해서 무작정 통학구역을 변경해 달라는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통학로를 설치하거나 후문으로 통하는 통학로에 임시 보행로 펜스·가림벽 설치, 공사 구간 보행 동선 분리 등 안전 통학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수개월째 어느 것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협의회 측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게 될 초등학생은 40여명으로,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재개발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월평초, 청솔초 두 학교를 공동 통학구역으로 지정하기를 공식 요구 하고 있다.
또 협의회는 "통학로만 안전하게 개선되면 월평초 배정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입주민 확인서를 받아 제출하겠다 했지만 입주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환경 개선이 검토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며 "안전 대책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없을 경우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남구의회 이지현 의원은 "후문 통학로의 지형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체육관 아래 교육청 부지를 활용한 안전쉼터 설치 등을 요청했지만, 교육청이 난색을 보였다"라며 "남구청에서는 통학도우미 배치와 CCTV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울산강남교육지원청은 이미 배정된 통학구역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남교육지원청은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현재로서는 통학구역 변경이 어렵다. 학교 배정은 본청에서 심사와 시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상황"이라며 "월평초 통학로의 경우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통학로가 마련돼 있지만 청솔초의 경우 차량 통행이 많은 아파트 입구를 지나야 하고 인근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있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