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성 창업과 일자리 지원, 울산 미래를 위한 투자다

2025-09-15     강정원 논설실장

  울산의 인구 유출 문제가 심상치 않다. 특히 도시의 미래를 이끌 청년 여성들이 울산을 떠나고 있다. 올해 2분기 울산을 떠난 청년 10명 중 9명 이상이 여성이었다. 이런 현상은 울산의 산업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제조업 중심의 도시에서 여성들이 재능을 펼칠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향이 크다. 

  다행히 최근 울산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시가 어제 BNK울산경남은행, 울산신용보증재단과 '울산여성 창업 특례보증 지원사업' 협약을 맺은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다. 시가 직접 재원을 출연해 여성 창업가의 금융 문턱을 낮췄다. BNK울산경남은행과 울산신용보증재단은 낮은 금리와 보증료율 인하, 심사 간소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 초기 창업기업이 겪는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달초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가 울산 최초로 개최한 여성 일자리 박람회 역시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 1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1,100여명의 구직자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 문을 연 '여성창업지원존'도 기대가 크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여성 창업과 취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올해 4,200개의 여성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울산시의 목표가 꼭 달성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여성 인구 유출은 소규모 창업 지원과 일자리 몇 개를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여성들이 울산에 뿌리내리고 살고 싶게 만드는 종합적인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울산의 강점인 제조업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를 얻고, 관련 창업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도 절실하다. 마음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고품질 보육 시설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기업 역시 여성 인재를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인식해야 한다. 채용과 승진에서 차별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친화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여성들의 창업과 일자리 문제는 더 이상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울산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현안이다. 행정과 기업, 지역 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여성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는 도시, 울산의 미래는 바로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