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러닝 중 종아리 통증, 참고 뛰어도 될까?

일상적 달리기 간헐성 파행증 발생 가능 비복근·가자미근 무리한 사용 파열 위험 초기에 치료하고 큰 손상 전문의 도움을

2025-09-22     방태식 아주재활의학과의원 원장
방태식 아주재활의학과의원 원장

 파행(跛行)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쉽게 사용하는 파행이라는 말은 본래 ‘절뚝거리며 걷는다’는 뜻이다.

 사전적으로는 일이나 계획 따위가 순조롭지 못하고 이상하게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 사용한 한자가 절름발이 파(跛)다. 차별의 의미를 담은 ‘절름발이’라는 말은 우리 일상에서 사라져 가고 있지만 파행이라는 말은 너무나 익숙하게 우리 일상어로 사용되고 있다. 

 의학에서 파행은 종아리 통증의 다른 말이다. 간헐성 파행증, 신경성 파행, 혈관성 파행 등의로 사용되는 의학적 의미로 널리 사용된다. 여기서 다루는 간헐성 파행증은 걷는 동안 다리에 통증을 느끼다가, 잠시 쉬면 통증이 사라지고 다시 걸으면 통증이 재발하는 증상이다. 이 상태는 주로 동맥성 혈행장애로 인해 발생하는데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나타난다. 

 간헐성 파행증의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증에서 찾을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동맥 내벽에 지방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이로 인해 다리로 가는 혈류가 제한된다. 당뇨병이나 흡연 같은 생활습관도 간헐성 파행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같은 증상은 일상적인 달리기 등 운동 중에도 자주 발생한다. 최근 러닝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러닝은 별도의 장비나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체중 조절과 심폐 기능 향상에 효과적인 운동으로 각광 받는다. 그러나 그만큼 러닝으로 인한 하체 부상도 흔해지고 있다. 그중 종아리 통증은 전문 선수뿐 아니라 취미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증상이다.

 종아리 통증은 단순히 휴식만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근육 파열이 원인인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달리기에 주로 사용되는 종아리 근육은 비복근과 가자미근 두 가지다. 비복근 손상은 고강도 러닝이나 갑작스러운 가속·감속 동작에서 주로 발생하며, 가자미근 손상은 장거리 달리기 같은 지속적인 운동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비복근은 무릎을 굽히는 역할을 하고 속근섬유(fast-twitch)가 풍부해 빠른 수축에 적합한 반면, 가자미근은 발목 자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지근섬유(slow-twitch)가 발달해 있다. 기능과 구조가 다른 두 근육은 무리한 사용 시 근섬유 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손상 정도에 따라 몇 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경도인 1단계 손상은 근섬유의 미세손상이며, 보통 2주 이내 자연 회복된다. 중등도인 2,3단계 손상은 근섬유의 부분 파열이 동반되며, 걸을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운동 중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 초음파 검사에서 근건 접합부 파열과 혈종이 확인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파열이 5㎝ 이상이거나 혈종 흡수가 지연되면 집중치료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종아리 통증은 무엇보다 초기에 호가실하게 치료하는 게 관건이다. 러닝이라는 운동은 비교적 안전한 운동이지만, 관절과 인대 손상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스포츠 재활 전문의의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하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이다. 어떤 경우에도 쉽게 보거나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종아리 통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가을이 시작된 시점에 운동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몸을 회복하고 활력을 얻기 위한 운동이 자칫 통증의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방태식 아주재활의학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