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승인 났는데···조합분양자 입주 왜 못하나?

우정동 '태화강 유블레스 센트럴파크' 공사비 분담 문제로 시공사와 갈등 조합원 "수 차례 지연 ‘떠돌이 생활’ 용역 동원해 출입구 막고 있어 분통 은행 잔금 대출도 못하게 막아" 시공사 "추가 금액 264억 받아야 입주 절차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 중구 "계약 문제 행정적 개입 안돼"

2025-09-29     심현욱 기자
울산 중구 우정동에 위치한 태화강 유블레스 센트럴파크 모습.

1년 넘게 입주 지연을 겪어온 울산 중구 우정동 '태화강 유블레스 센트럴파크' 아파트가 최근 준공 승인됐지만 시공사에 의해 조합분양자들이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사비 등 부담 문제 때문인데, 조합과 시공사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아파트는 추가 사업비 분담 문제로 우정리버힐스지역주택조합과 시공사인 ㈜유탑건설 간 갈등을 겪으며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준공이 수차례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 및 일반분양자 등 입주예정자들은 이사, 대출이자 부담 등 피해를 호소했다.

이후 지난 24일 아파트 준공승인에 따라 26일 입주가 시작했지만, 일반분양자들은 입주가 진행되는 반면 조합분양자들의 입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합은 176세대, 일반분양은 136세대로 파악된 가운데 조합 측에서는 "시공사가 용역사를 동원해 입주를 막고있다"라는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시공사가 용역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출입구를 막고, 조합분양자들의 입주를 차단하고 있다"라며 "1년 이상 입주가 지연되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입주까지 불법으로 막으니 분통이 터진다"라고 호소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이미 올해 3월까지 준공하겠다는 '책임준공확약서'와 '시공권 및 유치권 등 포기각서'를 썼지만 이행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시공사가 공사비 80%는 받은 상태고, 각 세대들이 입주하고 잔금을 내야 하는데 입주를 못하게 한다. 은행 잔금 대출 역시 시공사에서 막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울산 중구 우정동 태화강 유블레스 센트럴파크 아파트에서 시공사 관계자들이 아파트 입주 안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는 '안전관리' 측면에서 일반분양자와 조합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입주를 제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탑건설 관계자는 "우리의 재산권을 지켜야 한다. 이미 조합의 한 세대가 저희 동의 없이 무단입주했다. 이렇게 두면 나머지 조합세대들도 절차를 무시하고 입주할 가능성이 있어 입주를 제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각서에 대해서는 사업비 대출에 따라 금융사에 조합과 연대보증한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조합과는 상관없다. 총 905억원의 공사비 중 공사비 181억원과 조합대여운영비 83억을 합친 총 264억원을 못 받고 있다. 조합과 도급계약에 따라 조합에서 전체적으로 내는 금액을 합쳤을 때 공사비를 줄 수 있는 금액이 확보돼야 입주 절차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중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 조사 등 행정 지도를 요청하고 있지만 중구청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준공 승인까지 행정절차는 다 마무리된 상태다"라며 "이후 당사자 간의 계약상 문제에 대해서는 중구에서 행정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합과 시공사는 사업비 분담 등 문제를 두고 최근 국토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