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전 합류
민관협력 'U-NEXT AI' 포럼 출범 'AI 수도 울산' 비전 실행주체 가동 기술혁신·산업전환 등 4개 분과 현안 과제 논의·실행 방안 모색 광주·포항·부산·대구 등 경쟁 치열 파트너 대기업 유치가 '관건'
울산시가 공동 민관협력기구인 'U-NEXT AI' 포럼을 출범하고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센터가 들어서면 연관 기업 유치와 지역 AI 산업 생태계에 미칠 파급효과가 커, 지자체간 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대기업의 참여가 관건인데, 울산은 안정적인 전력망과 냉각 효율성 등 최적의 조건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존·SK데이터센터를 이미 유치한만큼 유력 후보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30일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김두겸 시장, 이성룡 시의회 의장, 박성민 의원,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과 기업·대학·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U-NEXT AI 포럼'(유-넥스트 인공지능 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비전 홍보영상 △AI 수도 로드맵 발표 △공동위원장 인사 △출범 공식화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은 시장·시의장·지역 국회의원 등 총 7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산·학·연·관을 아우르는 범 단체 공식 협력 민관협력거버넌스로, 지역 AI 산업 발전을 위한 현안 과제를 논의하고 실행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 이는 지난달 시의 'AI 수도 울산' 비전 선포에 이어 실행 주체를 본격 가동하는 의미다.
포럼은 △기술혁신 △산업전환 △데이터·인프라 △인재양성 4개 분과로 구성돼 △AI 데이터센터·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연계 △제조현장 AI 실증·확산 △지역 기업 AI 역량 강화 △전주기 인재양성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해 운영에 나선다.
특히 울산시가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공식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1만5,000장에 달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집적하는 초거대 AI 연산 인프라다. AI 대형 언어모델(LLM)·생성형 AI 개발을 비롯해 국가 안보·의료·교육 등 전 분야 혁신을 뒷받침할 국가 전략시설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은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의존해야 했는데, 'AI 주권'(소버린 AI)을 확보하고 데이터 유출·비용 부담 문제를 해소하는 설비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는 관련 기업들과 연구 기관이 몰려들 수밖에 없어 AI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은 민간과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비수도권에 건립, 운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대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울산을 비롯해 광주·포항·부산·대구·전남·강원·충남 등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는 앞서 두차례 유찰됐지만, 정부는 유찰 원인으로 지목된 민간 수익성 확보 방안을 대폭 손질해 다시 공모에 착수했다. 민간 지분과 매수청구권, 국산 AI반도체 의무 비율 등 제한 조건을 대폭 완화하자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에 사업을 공모하고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
U-NEXT AI 포럼은 또 산업·연구·인재·인프라를 연계하는 제조특화 AI 집적단지 조성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제조도시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겸 시장은 "오늘 출범한 포럼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의 약속"이라며 "제조현장 AI 실증·확산, 지역 기업 AI 역량 강화, 전주기 인재양성, AI 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연계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이어 "울산은 안정적 전력망과 세계적 제조 집적지라는 최적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민간 투자와 결합해 연구자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대한민국 AI 고속도로 전략의 중요한 거점으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