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기후위기 시대, 울산의 물 부족 대책 시급하다

강릉 물 부족 현상 등 기후변화 대응책마련 절실 울산 역시 반구대 암각화 보존 위한 물 문제 심각 일본, 빗물 촉진법 제정…빗물 모아 생활용수 활용 울산도 설치비 지원해 물 순환 시스템 구축해야

2025-10-01     박봉철 울산교총 상임고문·본지 독자권익위원

 

박봉철 울산교총 상임고문·본지 독자권익위원

최근 강릉 지역에서는 극심한 물 부족으로 인해 주민 급수 제한, 일상생활 마비, 농작물 피해, 농민 생계 위기, 출산·건강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초래한 직접적인 결과로, 강릉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물 관리와 기후 대응의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되는 계절적 편중 현상이 뚜렷하다. 나머지 계절에는 강우가 부족해 물을 저장하고 관리하기 어렵다. 더욱이 전체 수자원의 약 45%는 증발·침투로, 39%는 홍수기에 바다로 흘러 실제 이용 가능한 물은 제한적이다.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수요는 급증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자원 공급 인프라는 충분히 확충되지 않았다. 장마와 가뭄, 홍수가 반복되면서 기존 방식의 물 관리만으로는 대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 역시 물 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경우 하루 약 4만 9천 톤의 물이 방류되어 시민 급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울산의 공업용수는 대부분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며, 최근 가뭄에는 비율이 최대 94.5%까지 상승했다. 

반면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은 18.2%에 불과해 부산(23.8%), 대구(24.7%)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시민 생활과 산업 경제 모두를 위협하는 현실적 문제다.

일본 정부는 2014년에 '빗물 이용 촉진법'을 제정하여, 빗물의 저장과 재이용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 법은 빗물 이용 시설의 설치를 장려하고, 이를 통해 물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환경 보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의 여러 지자체에서는 빗물 저장 탱크를 공공시설과 민간 건물에 설치하여, 소방용수 및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사회의 물 자원 관리와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일본의 경우는 기술적 접근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 투수성 아스팔트 포장, 빗물 침투 시설, 지하 저장 탱크 등을 설치하여 빗물의 침투와 저장을 촉진하고 있다.

울산이 물 부족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중앙정부 차원의 종합 급수 대책과 사연댐-운문댐 간 공급 조정이 시급하다. 

둘째,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을 대폭 확대해 공업용수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 현재 18.2%에 불과한 재이용률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공업용수 수요 부담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셋째,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활용한 빗물 관리, 비점오염 저감, 수질 개선 등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홍수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울산시는 소규모 건축물(지붕 면적 200㎡ 미만)을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 설치비 최대 90%(1천만 원 한도)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확대하고 시민과 기업 참여를 촉진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빗물 저장 기반과 관련 인프라 확충은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울산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물 관리 정책을 강화하고 시민과 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오늘의 정책 결정이 울산 시민의 삶과 지역 경제, 나아가 미래 세대의 안전을 좌우한다.

박봉철 울산교총 상임고문·본지 독자권익위원